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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03.끝

puresmile 2015. 12. 27. 19:55

*끝


1.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끝을 맞이하기 싫어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 만큼 끝은 더 쉽게 났다.

끝이 아닐 것 같았던 사람은 모두 끝이 나고, 

금방이라도 끝이 쉬울 것 같았던 사람은 이상하리만큼 지속되고 있다.

욕심이 화근이 된걸까.

아니면 어차피 끝이 날 사람인걸까.

근데 너랑은 끝내기 싫은 생각이 들어 욕심으로 변할까 조바심이 난다.


2.

자정이 넘은 시각에 내 아이폰에 도착한 카톡메세지는 맥락을 확실하게 바꾸어 놓았다.


3.

2년 전에 아주 깔끔한 끝을 맞이한 적이 있다.

어느 누구도 기분이 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마웠고, 아쉬웠고, 기분좋은 슬픔과 후련함도 있었다.

그렇게 깔끔한 끝은 난생 처음이였다.

애써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참았다.

잘한 것 같다.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했던 일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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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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