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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20.아무도 모르게

puresmile 2016. 4. 24. 17:47

*아무도 모르게


1.

사실 체력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에 예민하다.

정말 사실이다.

약골은 아닌게 맞지만,

그래도 체력이 약해보인다는 말이 듣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더더욱 체력을 기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서 나도 빈틈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빈틈을 누군가는 내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했고,

내겐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라서 상대방에게 예민하게 굴어버렸다.

예민하게 굴었던 나도,

갑자기 예민해진 나를 본 상대방도,

전부 기분이 좋지 않다.

예민해짐을 보이기 싫은 상대방이라 더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그냥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조금만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


2.

첫인상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실제 모습은 첫인상과 반전이 되는 사람을 생각보다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이상 믿지 않는다.

사람은 정말 오래오래 보아야 한다.

한 번 보다 두 번 보는게 낫고,

두 번 보다 세 번 보는게 낫다.

한 두번 정도가 아닌,

정말 길게 오래오래 볼 수 있는 사람이 

내게 정말 편한 사람이다.


3.

사실 내 왼손 중지에 끼고 있는 반지는

정확한 원 모양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이많이 타원모양이다.


4.

양치할 때 치실이 없으면 안된다.

예전에 어금니 여러개에 크라운을 씌우고 교정을 해버려서

교정 후에 어금니들의 사이가 살짝 떠있다.

그래서 치실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냥 실로만 되어 있는 치실을 잘 못 쓴다.

너무 서투르고, 결국 실로만 되어 있는 치실사용을 포기했다.

그래서 손잡이가 달려있는 일회용 치실을 사용한다.

한 번 쓰고 버려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게 편해서 어쩔 수 없다.


5.

손톱을 자르는 주기가 점점 더 짧아졌다.

이제 진짜 아주 조금만 길어도 잘라버린다.

그래야 속이 편하다.


6.

나중에 내 집에 마당이 있다면,

나무는 겹벚꽃나무와 사과나무와 라일락나무를,

꽃은 튤립을 심고 싶다.

며칠 전에 회사 근처에서 겹벚꽃나무를 우연찮게 봤는데,

정말 보통 예쁜 게 아니다.

낮에 봤으면 더 감탄했을텐데,

밤에 봐도 예뻐서 

입이 귀에 걸리게 좋아했었다.

또 하루는 밤에 길을 가는데,

익숙한 향을 맡았다.

위를 올려다보니 라일락나무가 있었다.

향이 좋아 한동안 계속 라일락나무 아래를 서성였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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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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