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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64.환기

puresmile 2017. 2. 26. 00:36

*환기

1. 마음먹은대로, 그렇게 되었으면.
살짝 창문을 열어보았다.
이삿짐을 조금씩 조금씩 많은 먼지가 나지 않게
청소하며, 살살 옮기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먼지가 있을까봐.
창문을 활짝 열자니, 미세먼지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올 것만 같아서
한 뺨도 안되게끔 열어놓았다.
밖엔 사생활보호창(이라고 부동산 아저씨가 그랬다.)이 달려있어서,
바깥 풍경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리 궁금하진 않았다.
이 공간에서 나는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이 공간에서 나는 다음 달을 맞이할 것이다.
언제까지 이 공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공간을 내 채취로 가득 채우며, 
또 다른 나를 바라며, 변할 수 있는 나를 바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가지고 있어도 아무 소용도 없는, 아무 힘도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 가지고 온 것들을 하나씩 버리기로 했다.
소중한 것들 중에서도 더더욱 소중한 것들만 가져가고, 그리 무겁게 살지 않으려고.
꼭 잊지 말아야 할 것들만 가져가려고.

2. 솔직한 심정
사실 요즘 뜻대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잔가시에도 쉽게 생채기가 난다.
한 마디가 너무 깊숙하게 와닿는다.
내 안이 텅 빈 느낌이다.
마음을 먹기 싫은건지, 그렇게 마음을 움직이기 싫은건지,
뭐, 원인을 딱히 알고 싶진 않다만.
울렁거리는 내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는 있다.

3. 그런 날들
그런 날이 있다.
마구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날.
마구 사랑표현을 받고 싶은 날.
아무 생각없이 좋아만 하고 싶은 날.
아무 계산없이, 다른 생각없이 사랑만 속삭이고 싶은 날.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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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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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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