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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77.아이

puresmile 2017. 5. 28. 01:22

*아이

1. 올 여름엔 옥동자
3년 전 여름엔 쿠앤크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2~3개씩 먹었다.
2년 전 여름엔 와일드바디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2~3개씩 먹었다.
올해 여름에는 우리집 냉동실에 옥동자가 항상 구비되어 있다.
집 근처 마트에서 마침 아이스크림을 엄청 싸게 팔고 있어서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트에서 한가득 사온다.
어떤 주말에는 눈을 뜨면 물 대신 아이스크림을 먼저 꺼내 먹는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을 적에도 그랬었는데,
잠에서 채 깨지 않아 눈도 반쯤 감겨 있는 상태에서
쇼파에 기대어 아이스크림을 먹는 내 모습을 보고
아빠는 애들같다며, 아침부터 눈뜨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어딨냐며, 나를 놀렸다.
이상하게도 작년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생각이 잘 나진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스크림 생각이 안나는 내 자신을 보며
입맛이 변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웬걸, 올 여름에는 옥동자인걸.

2. 이상한 시간들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소모적인 시간들.
되돌아보면 허탈한 웃음만 나는 우스운 시간들.
감정보다 계산이 앞선  시간들.

3.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면서 철이 들고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아이임을 숨기고 나름대로 철저하게 표정관리를 하며
어른인 척 하는 것인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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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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