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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18.04.24 16:32

괴롭다.

먼저 가는 뒷 모습을 보는 것,

표정없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것,

무미건조한 눈빛이 나를 향하는 것,

나와 함께 있을 때 한숨 쉬는 것,

내게 불편한 기색을 느끼고 있는 것,

내게 신경쓰지 않는 것.

온 몸이 굳는 것만 같다.

말을 건네려 해도,

아는 척을 하고 싶어도,

바로 풀리지 않고 또 다시 불편한 기색을 느낄 것만 같아서,

난 내게 불편한 기색을 느끼는 것을 또 알아챌 것만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내 성격대로 하다간 각자의 페이스가 있다고 생각하니,

어떤 말들을 늘어놓을 수도 없고, 다시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만 같다.

'내게 다정함'에 대해 나는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 성격인데,

전혀 그렇지 않아보인다.

내가 무표정을 하던지, 어떤 눈빛을 보내던지 전혀 신경쓰지 않아 보인다.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내가 좋아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외롭다.

조금이라도 사이가 틀어지면 난 너무 심란하고 괴로운데,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별 문제 없어 보인다.

나만 괴로운 것 같다.

또 서운하고 서럽다.

나만.

말을 들어보면,

나만 잘못했고,

내가 먼저 잘못했고,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내가 함부로 대한다.

정말 내가 이상한가.

그런 말들을 조금은 부드럽게 말해주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 기분따위, 내 마음따위는 전혀 안중에도 없이 그냥 훅 치고 들어오니

초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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