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
언젠가부터 자라나는 키가 멈췄다.
키가 더이상 크지 않는 대신에 그 에너지가 넓은 아량이 되거나, 포용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되거나, 용서할 수 있는 마음 따위 등등은 되지 못한 것 같다. 키가 더이상 크지 않는 대신에 우리는 무언가의 탓을 하기 시작했고, 누군가에 대한 불평을 하기 시작했고, 부족함에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숫자에 민감해졌고, 시간에 쫓기고, 체제에 버티고, 지나가는 날에 지쳐간다. 더이상 감정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단조로워진 몇몇 주제에만 구운지 오래된 오징어를 씹는 것처럼 되새김질 하고 있다. 단조로워진 주제에 숨이 막히고 매우 지루해진다. 너무 재미없다.

2.
될 수 있는 한 꾸준하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이근철의 팟캐스트에서 이근철이 말했다. 삶에 다양한 색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 

3.
이렇게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데, 누군가의 당연한 무엇이 된다는 것은 아직 겁이 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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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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