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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51.욕심

puresmile 2018. 10. 28. 22:41

*욕심

사실 난 욕심이 많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 욕심 때문에 일을 다그친 적도 있었고,
내 욕심 때문에 관계가 틀어진 적도 있었고,
내 욕심 때문에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낸 적도 있었고,
내 욕심 때문에 굳이 겪지 않아도 될 힘듬을 겪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욕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욕심이 채워지면 그만큼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욕심으로 인해 아픈 것보다, 그 욕심을 실제로 이루고 나서 오는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에
내가 가진 욕심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욕심을 표현해야 했고, 충족시켜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잠깐잠깐씩 회의감이 든다.
내가 내 욕심을 부려서 무엇인가를 얻거나 이룬다면, 그 뒤엔? 그 다음엔?
욕심을 부려 악착같이 해낸다하자. 근데 그 이후엔?
사실 그 뒤엔, 그 다음엔, 그 이후엔 달라지는 게 많이 없었다.
무언가를 해내서 확확 달라지는게 있다면 체감할텐데,
딱히 달라지는 것은 많지 않았고, 오히려 그냥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조금씩 많아졌다.
요즘은 욕심과 회의사이를 계속 줄타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까지 욕심을 부려야할지 감이 잘 안온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인간관계도, 일도, 사랑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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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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