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시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puresmile 2013. 6. 30. 23:51




밥을 먹지 않고 나온 아람이의 일용한 양식인 베이글을 잘라주었다.

손수 이렇게 먹는 것을 잘라주고 하는걸 좋아해서 

저 베이글 역시 내 스타일대로 조각조각. 잘라주고 크림치즈까지 완벽하게 발라줬다.

뿌듯.

그나저나 베이글이 담겨져 나온 저 접시 참 탐난다. 예쁘다.

저 접시에 알리오올리오를 담아 먹어도 엄청나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알리오올리오 안먹은지 오래됐다.

처음에는 크림파스타를 좋아했는데, 알리오올리오의 맛을 알아버린 뒤론 이게 더 좋아졌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알리오올리오를 맛있게 하는 집이 많이 없다고....

조리법이 간단할 수록 어렵다고 한다.

원래는 오늘 계획이 따로 있었는데, 그게 캔슬되는 바람에 둘이서 책을 챙겨서 카페를 왔다.

밖이 오늘은 정~~~~말 덥고 습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여서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내일 동대문에 가야해서 이것저것 조곤조곤 회의를 했다. 

근데 빵빵 터지는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주자주 만나는데도 항상 서로 할말이 많다는게 둘다 의문스러운,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였음.








사진관에서 사진을 인화했다. 

쓸 일도 있었고, 둘다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있어서. (아 저 콧수염은 그냥 깍두기로 인화함.)

나중에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보자고 다짐했다.

예전에 중학교때 프로필사진, 이미지사진 이런거 찍던 추억이 새록새록.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기 전에는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관에 인화되길 기다리면서 어떻게 나왔을까, 잘 나왔을까, 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 적이 있었는데.

어디 놀러가면 일회용카메라 5천원주고 사서, 카메라 뒷면에 있는 레버라고 해야하나? 

그걸 찍 찍 소리나게 돌린 후 똑딱똑딱 찍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일회용카메라를 파는 곳이 있으려나?

일회용카메라를 구해 찍어보고 싶당 마구마구.



아, 수영한지 하루가 지났는데

또 가고싶다.

중독인가봐.

ㅋㅋㅋ

넘실넘실 물살을 가르고 싶다.

푸하하핳. 비록 수영의 기본인 자유영과 배영만 할 수 있지만...

그게 어디냐. 완전 재밌다

접영이랑 평영은 음.....

아직 배우고 싶은 욕심이 없다.

나중에 욕심이 생기면 그때가서 배워야지.



어제, 죽음에 관하여 라는 웹툰을 보았다.

죽음이라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죽고 태어나고.

죽음은 그렇게 바로 우리 옆에, 우리 뒤에, 우리 앞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그렇게 느끼면서 현실에, 현재에, 지금 이 순간을 더욱더 꽉 차게,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울고 싶을땐 펑펑 울고, 기쁠땐 정말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활짝 웃고,

마음속에 담고 있던 말들을, 꾹 참고 있던 말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소리지르고 싶을땐 소리도 지르고, 떠나고 싶을땐 훌쩍 떠나면서. 그렇게.

그러면서 존재의 가벼움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존재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면서도 진짜 시시콜콜한 잡담마냥 가벼운 것이라는 걸.














'그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 인연이네요  (0) 2013.07.15
비록  (0) 2013.07.05
좋은 장소였던 베어트리파크  (0) 2013.06.29
대안공간 눈-  (0) 2013.06.29
낮술  (0) 2013.06.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