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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간

커피향

puresmile 2013. 9. 6. 21:58


오늘 낮에 치과를 갔다가 커피향이 정말 잔뜩 나는 카페에 갔다. 오랜만에 맡는 커피향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완전 좋았다. 요 근래에는 대부분 커다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만 가서 그런지, 그다지 커피향을 맡을 수 없었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원두도 팔고, 직접 핸드드립도 하는 개인 카페라서 그런지 커피향이 제법이였다. 이 당시, 밖엔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흐리고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카페 앞에 우거진 나무의 나뭇잎들이 찰랑찰랑 흔들렸다. 그런 밖을 보며 커피향을 맡고 있으니 마치 엄청 추운 눈 내리는 겨울에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동시에 무슨 변덕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여름이 엄청 빨리 지나가서 서운한 기분도 들었다.

언젠가, 나만의 잡지를 만들고 싶다. 아니 만들것이다. 잡지라기 보다는 약간 무가지 느낌의.... 그런? 음. 약 한달이나 두달 터울로 발간하며, 그 동안 내가 가본 곳, 내가 느낀 것들,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 내가 먹은 것들, 내가 듣던 노래들 등등을 모조리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독자가 없어도 좋다. 구독자가 많지 않아도 좋다. 그냥 사는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담아내며 함께 공감하며, 또는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정도였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글을 많이 써보고, 읽어보아야 겠지. 생각만해도 신난다- 조금씩 조금씩 기획해봐야겠다.

며칠전 친구와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할지, 아니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할지. 결론은 후자였다. 그래야 행복하단다. 뭐, 사람 나름이라 100%는 아니지만. 옆에서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또는 등 돌리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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