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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간

드디어 찾았다

puresmile 2014. 4. 4. 02:27




2009. 7. 17.

5년 전이다 벌써.

이 날 이 길을, 5년 내내 찾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히 춘천인건 정말 확실한데, 춘천 그 넓다면 넓은 곳 중에

어디서 찍었는지.


주변에 목욕탕이 있고, 그 전에 물안개를 보러 아침에 저수지를 갔던건 기억이 나는데..



결국엔 드디어 찾았다.

산천리 잣나무길이라 불리우는 곳이라는 것을 드디어 알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목욕탕은 '하와이 사우나 온천' 이였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물안개를 보러 간 저수지는 소양강이였다.

아 ....

기억이 난다.

물안개를 보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꽃 사진도 찍고, 구두라서 힘들었지만 열심히 걸었던 기억이.

결국 물안개는 날씨 탓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모든 것이 재미있었던 때였다.


아무튼 나는 춘천을 엄청 좋아하고 아낀다.

비록 춘천에 있었던 시간들은 짧았지만,

그 곳에서 사건도 많았고, 해프닝이라면 해프닝도 많았고, 간 곳도 많았다.

춘천에서 살지 않았어도 아주 종종 춘천에 가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곳들을 다시 눈여겨 보고 오기도 하고.

비록 사고 아닌 사고도 났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뭉클한 추억이였다.


춘천에서 있었던 작은 것들 하나하나 잊기가 싫다.

그냥, 왠지.


예전에 집에 오는길에 애막골? 맞나. 그 쪽을 지나면서 해가 질떄 생기는 노을을 바라보았고,

지름길로 오려고 성당인가 교회를 가로질러 왔었다.


큰 길로 가려고 하면 자전거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기억도 있다.

뒤에도 타봤고, 앞에도 탔고.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춘천일대를 다녔던 적도 있었다.

물론 운전은 내가 안했지만 키키키키 >_<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 투성이다.

조만간 갈 듯도 싶다!


신난다. 나에게 춘천은 언제나 옳다.








아, 아쉬운 것이 떠올랐다.

2009년 겨울,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하면서 2009년에 썼던 다이어리를 버렸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그 당시 스티커를 모으면 스타벅스 다이어리 주는 이벤트를 내가 참여하진 않았는데,

아는 분이 몇 개 받았다며 주셨었던.

그 다이어리에 나의 2009년이 잔뜩 적혀 있었다.


춘천에서 서울로 이사오면서, 춘천을 싫어하려고 했었는데,

아주 가끔은 춘천이 많이 생각나면서, 춘천에서 내가 갔었던 곳들을 적어 놓은 페이지가 있었는데.

뭐가 그리 서운하고 아쉬웠는지, 다시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를 가려고 짐을 쌀 때,

다이어리를 들고 몇 십초간 생각하다가, 결국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렸다.

그 기억도 생생하다. 


원래 나는 과거에 대해 후회를 거의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 다이어리를 버린건 조금 되게 아쉽다.



그래도, 앞으로 내가 만들어 갈 시간들이 더 많으니까 아쉬워하지 말아야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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