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첫보딩. 곤지암리조트로 출발.밤 11시쯤 출발했다. 심야로 타려고! 평일 심야여야 사람이 없을거 같아서.렌탈샵에 도착하니 0:00시가 조금 넘었다.보드복은 이미 있으니 내껄로 갈아입고, 장비만 렌탈!구피로 타기 때문에 구피로 바인딩을 바꾸느냐고 시간이 조금 걸렸다.새벽 4시에 폐장이라고 하길래, 원래는 4시간타임패스를 사려고 했는데, 3시간으로 샀다.차는 렌탈샵앞에 세워두고, 렌탈샵의 1톤트럭을 타고 부랴부랴 슬로프로 이동!생각보다 사람은 많았지만 그럭저럭 빈 공간이 훨씬 더 많았다. 2년만에 타는 보드라서 몸이 다 까먹은건 아닌가 해서 일단 초보슬로프로 갔다.약간 흔들흔들 하게 내려오면서 어느정도 감을 익힌 후 바로 상급 고고.ㅋㅋㅋㅋ 아, 근데 상급에 너무 얼음이 얼어서 제타?슬로프 쪽으로 ..
어느날의 아침식사. 1.커피: 돌체구스토를 샀는데 캡슐샘플이 몇개 따라왔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마끼야또. 그 중에 에스프레소가 있길래 캡슐을 넣고 물을 많이 내려 아메리카노로 마셨다. 2.식빵: 집에 딸기쨈이 사라질때까지 우리집에는 식빵이 항상 비치되어 있다.샤니에서 나온 식빵인데 하루가 지나도 쫄깃쫄깃하다. (도대체 뭘 넣은거지..)엄마아빠는 식빵을 전자렌지에 데워먹지만 나는 그냥 먹기로 했다.토스트기는 두개씩이나 있는데 어디있는지 꼬랑지도 보이지 않는다. 3.초코파이: 커피와 초코는 환상의 궁합 중 하나라는 것이 생각나서 집에서 초코파이를 찾았다.예전부터 주관적으로 맛없는 커피(예를 들면 학교 안에 있는 카페의 천원커피라던가)를 마실때면 항상 초콜릿을 산다. 커피 한모금 마신 뒤 초..
아침에 일어나서 밥생각이 없어서 돌체로 커피를 내릴까 하다가,스타벅스 비아가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게 떠올라서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 끓였다.미리 큰 머그잔을 준비하고, 손톱이 짧아 비아를 손으로 뜯지 못해 커다란 가위로 입구를 슥 잘라낸 뒤,비아가루를 툭툭 털어넣고, 물이 다 끓어서 뜨거운물을 펄펄 머그잔에 붓는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긴 티스푼을 꺼내 비아가루가 모두 녹게 슥슥 저은 다음에 뜨거우니 호호 불면서 비아를 마시며 든 생각인데,일어나자마자 누군가와 관계없이 어떠한 주제를 놓고 이런저런 토론을 하고 싶다.그 누군가가 누군가던지 간에. 지금 딱히 생각나는 사람은 없지만.화두에 오른 주제가 어떤 주제던지 간에. 정치, 경제, 사회, IT, 커피, 테이블, 좋아하는 노래, 주말 계획, 내년, 12월, 장..
수많은 밤들이 있었다. 수많은 낮들이 있었다. 기억해둘 만한 일들, 기억에서 사라진 일들이 있었다. 붙잡고 싶었지만 희미해진 기억들이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으나 지울 수 없는 일들도 존재한다.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들이 있었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황금빛으로, 다시 갈색으로 변해가는 들판의 풀들이 있었다. 텅 빈 뼈를 가진 새들이 있었고, 새들의 꿈을 꾸는 조개들과 푸르고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들도 어딘가에 있었다. 어쩌면 조그마한 손으로 모래성을 만들던 아이들, 무심하게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던 바람, 어깨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던 햇살이 있었다. 찾으려 했던 길들, 기다리는 시간, 가눌 수 없는 열정, 속도를 늦추지 않는 세월, 빛바랜 무정, 뜨거워졌다가 차가워진 마음들이 있었다. -황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