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때 2018.07.08 01:11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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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작년 9월쯤 영어학원에 처음 등록하고 초급반을 3개월 정도 다닌 후 중급반으로 올라갔다. 그 당시 중급반 선생님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깐깐하고, 초급반 선생님과는 발음과 말의 스피드가 완전 다르고, 하루에 나눠주는 핸드아웃만 4~5장이였다. 무조건 그걸 다 외워야했고, 질문이 오면 대답도 3마디이상 꼭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였고, 항상 하이텐션을 유지한 허스키한 목소리는 우렁차게 교실을 울렸다. 그런 그녀의 수업에 난 항상 긴장을 해서 중급반 올라간 후 첫 한 달 동안 지각 한번 하지 않았고, 결석 한번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내가 중급반 올라간 지 2개월정도 지났을 무렵, 갑자기 하루아침에 그만두었다. 추후에 듣기로는 학원 원장과 트러블이 있었고,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못을 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는 채, 원장은 남았고, 선생님은 떠났다. 그래서 한 달간 임시로 고급반 선생님이 중급반 수업을 맡았다. 

그 뒤 새로운 중급반 선생님이 왔다. 비록 그녀는 첫 출근이 아니지만, 내가 학원에 다닌 후 그 날은 그녀의 첫 출근 날이였다. 그녀의 영어이름은 로즈였고, 로즈인 이유는 이름에 '장미'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얼굴만 봐도 먼젓번 중급반 선생님과는 완전 180도 다른 이미지였다. 수수한 얼굴에 마른 체형에 키가 크고, 목소리도 가늘고 여성스러웠다. 

로즈의 수업은 항상 유쾌했고, 재밌었다. 재밌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루한 아티클이나 토론 비율은 적게 두고, 퀴즈 등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많이 준비했다. 하루치 양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버려도 끝날 시간까지의 그 짧은 텀에도 다양한 퀴즈 등을 짧게 시도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딱딱하고 진지한 구문이라던지, 약간 주입식 교육의 스타일은 아니였기에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얻어가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하루는 로즈가 말했다. 하루에 이 짧은 한 시간동안 물론 얻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전날 공부한 것을 이 수업시간에 계속 사용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비록 그 날의 주제나, 그 날의 문맥과는 전혀 다르더라도 그냥 무조건 내뱉어야 한다고. 로즈는 이런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중급반을 3달 이상 다니자,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이 남아있었고, 자꾸만 새로운 사람들이 드나드는 형태가 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3명이 내가 중급반에 올라간 이래로 계속 남아있었다. 사실 나머지 2명은 60대 할아버지와 40대 아저씨였다. 그 두 분은 내가 중급반으로 올라가기 거의 1년 전부터 계속 중급반에 있었던 엄청난 장기수강생이였다. 40대 아저씨 '오웬'은 항상 유쾌하고, 비록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가끔씩 짧게 센스있는 문장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고, 60대 할아버지 '삼영(한국이름을 그대로 쓰신다)'은 영어 공부를 매일매일 하루 2시간씩 새벽에 일어나서 하시는 취미를 가진 분이였다. 

어느 달은 새로운 사람들이 다시 또 학원을 그만두고 '삼영'도 당뇨가 있어서 잠시 한 달 학원을 쉰다고 해서, '오웬'이랑 나랑 둘만 로즈의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다. 그때 아마 로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정이 들었던 것 같다. 그 후 새로운 달에 등록한 사람들이 잔뜩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로즈가 나를 많이 예뻐했다. 실제로 머리를 하나로 높게 묶고 가면 큐트하다고 하질 않나, 염색을 하고 가면 뷰티풀이라고 하질 않나, 항상 내게 에너제틱하고, 밝고, 명랑하고, 유쾌하다고 하질 않나, 그리고 나름 내가 숙제를 열심히 해가자 (비교적 나는 숙제와 예습, 복습을 열심히 하는 축에 꼈다. 사실 직장인들이 거의 대부분인 아침 영어수업은 다들 숙제, 예습, 복습 할 시간이 없어 안해오는 사람들이 태반이였다.) 항상 나를 먼저 발표시켰다. 나도 그런 로즈가 싫지 않아서 계속해서 열심히 나름대로 공부를 했고, 그런 로즈의 칭찬에 같이 호응하고, 고마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즈가 내게 그랬다. 나는 리사(내 영어이름이다)를 꼭 올해 여름에 고급반으로 올리고야 말겠다고. 그래서 나는 아직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하고, 고급반 갈 실력이 안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로즈는, 물론 리사가 고급반 사람들처럼 유창한 영어를 하진 않지만, 어느날부턴가 리사의 말이 길어지고, 말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느끼고 고급반에 가면 더 많이 늘 수 있을거라고 날 다독였다. 그리고 3~4달 후, 로즈는 다음 달부터 내게 고급반에 가도된다는 말을 전했다. 초급부터 시작해서, 고급반까지 가는 것이 굉장히 기쁜 일이고, 설레고, 동기가 부여되는 건 사실이지만, 괜히 아쉽고, 그냥 또 아쉬웠다.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어느정도 했기 때문에 나는 나대로 계속 영어공부를 해야지라고 마음먹고 남은 중급반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중급반 수업이 딱 이틀 남은 날, 로즈가 말했다. 다음달까지만 학원수업을 진행하고, 그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에 학원수업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아, 너무 괜히 아쉬웠다. 그렇게 나를 잘 챙겨주고, 예뻐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이였는데.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하루하루 아침마다 명랑하고 발랄한 나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던 사람이였는데. 그래서 나는 로즈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선물을 고르진 않았지만, 꼭 내 마음이 가득담긴 선물을 해 줄 거다. 지금도 이런 상황이 괜히 서운하고, 뭔가 이렇게 기분이 좋으면서 아쉬운 이별은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서, (아마 두 번째일 것이다.) 마음이 오묘하다. 살면서 이런 좋은 이별을 내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이 해야 할까. 시원섭섭하고 아쉽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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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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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평택집에 갔다!

엄마가 맛있는 토마토쥬스를 해준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다.

잔도 아주 귀엽게 맥주잔에 주셔서 사진도 찍고!

근데 맛이....?

?????????????????????????????


알고보니 생수가 없어서 보리차를 넣고 만들어봤다는 것이였다..........

엄마 앞으로는 보리차로 절대 토마토쥬스 만들지망......................................ㅎ






아빠랑 얘기하다가,

요즘 내가 회사에서 밤만쥬를 자주 주문해서 먹는다고 말했다.

니나랑 같이 50개짜리 공구해서 아침대용으로 먹는다고. 아주 맛있다고. ㅋㅋ

벌써 3번째 시켜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는 만쥬에 방부제 많이 들어있지 않냐며, 

그리고 이름없는 회사에서 만든 것도 많다면서 몸에 해롭지 않냐고 하길래,

내가 먹는건 그나마 삼립이라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낮잠을 자고, 

엄마아빠랑 외할머니는 다같이 장보러 마트에 갔다 오셨는데,

글쎄, 자다 일어나보니깐 아빠가 내 선물이라며 만주를 !!!!!!!!!!!!!!!!!!!!!!!!!!!!!!!!!!!!!!!!1

아까 내가 삼립꺼 먹는다니깐 이거 사오셨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아빠. ^3^







원래 하루 더 자고 일요일에 서울 올라가려다가 뉴스에서 하도 물폭탄이 곧 떨어질꺼라고 해서

무서워서 빨리 서울로 올라왔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짐을 바리바리 들고 전철타는건 너무 고역이다 ㅠ.ㅠ

그리고 내가 아끼는 힐 신었는뎅 빗 속에 신다가 잔뜩 젖는게 싫어서. ㅎㅎㅋㅋ

외할머니도 같이 전철타러 나왔당.




근데 할머니 양말을 내가 지금 처음 봤는데

왜이렇게 귀여운 걸 신고 계신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할머니 귀엽다.

귀여운것 투성이




집에 도착했는데, 저녁에 먹은 (아빠가 맛있게 해준)닭도리탕이 조금 짰는지,

너무 목이 말라서,

저번주에 하이파이브커피웍스에서 사다둔 말차랑,

엄마가 싸준 자두를 같이 먹었다.

자두 아까 엄마랑 외할머니가 얘기한거 들었을 땐 비싸다고 했는뎅 ㅠ_ㅠ

엄마가 막 싸준다길래 내가 딱 네 개만 가져왔당.

말차 맛있다아아아아아아



이제 7월이다.

왜 올해는 은근 더 빨리 가는 느낌이지?

기분탓인가?


2018년 남은 반년도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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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네가 느끼고 있는 살아감의 무게와, 내가 느끼고 있는 살아감의 무게가 얼마나 다른지 사실 가늠하긴 어렵다. 우리는 애초부터 사고방식이 달랐고, 네가 어떤 생각을 말하면 어떻게 저런 식으로 생각할 수가 있지, 라고 새삼 깨달으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다투었을 때도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슬픈 것 같고, 내가 더 아픈 것 같은데, 너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내가 그 사람을 보는 것과 우리는 완벽하게 같은 시각이 되진 못했다. 웃음의 포인트도 종종 많이 다르고, 밥을 먹는 습관이라던지, 하나의 행위에 대한 생각들이라던지, 그런 것이 많이 달라서 나는 너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느끼는 살아감에 대한 무게는 아직 대부분이 과거의 내 자신이 많은 중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이라는 존재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고, 가끔은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시간조차 생소한 적도 있고, 내가 앉아있는 이 공간의 편안함과 무거움이 비례하고 있다. 월의 마지막 날에 벽에 있는 달력을 다음달 달력으로 바꾸어 다시 붙일때마다 새 달력의 그림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장대를 보면서 마음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닌 것 또한 괜한 무게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하다. 살아간다는 것은 한없이 가볍게 생각하면 하루하루 시간이 증발되어버리는 것 같아 뭔가 조바심이 나고 가끔은 조바심때문에 악몽을 꾼 적도 많아서 쉬이 가볍게 보지 못한다. 어느 날 너를 바라볼 때면 너의 살아감에 걱정이 많아보이고, 또는 그 걱정들이 너의 하루를 집어삼키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너에 비해 걱정이 없어보이는 나를 보며 이렇게 살고 있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또 어느 날은 (너의 표현대로라면 종종 이러다가 풀린다고는 하지만) 어머니와 갈등이 있은 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온 널 보면 너 역시 무언가 무겁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어느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고 움직이기도 싫어하는 널 보며, 이렇게 시간을 가볍게 보내도 아무런 조바심이 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모르겠다. 나 그냥 나의 추측이고, 억측일 뿐이다. 사실 너나 나나 서로에게 살아감의 무게를 직접적으로 물어봐도 명쾌하게 몇 마디로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실제 저울로는 잴 수 없는 무게들을 각자 느끼며 그냥 사는 거겠지. 각자의 하루가 얼마나 무겁든 간에 오늘은 낮잠도 잤고, 뜬금없는 사랑고백도 들었고, 맛있는 육회비빔밥과 갈비탕도 나눠먹고, 귀여운 고양이들이랑도 놀아주고,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생크림 카스테라도 실컷 먹고, 별 일없이 일요일을 마무리 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지 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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