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1.
이젠 클릿페달을 사용하고도 자전거에 성큼 올라간다. 
그 자전거에 중심을 잡고 내 몸을 앉히는 일이 은근 짜릿하다.
마치 스노우보드에서 중심을 잡고 처음 S자를 그려 내려갔던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나름 요령이 생겨서 사람 많을 떄는 클릿도 한 쪽만 끼우고 다니는 여유도 조금은 부리고,
정차하기 몇미터 전부터 왼쪽 발 클릿을 딸깍 빼는 여유도 부린다.
사실 작년에 크게 낙차한 이후로 다운힐이 아직 많이 두렵고, 커브도 적응이 덜 되었지만,
조금씩 내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2.
내 자신이 한결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상황들이 바뀌고, 옆에 있는 사람이 바뀌고, 무언가의 책임이 늘어날 수록 뭔가를 참아야 하고, 견뎌야 하고, 변해가는 게 싫었다. 환경에 휘둘리는게 싫었고, 사람에 치이는게 싫었다. 나 아닌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 대화를 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맞춰가는 변화는 언제든 환영이지만, 그게 성숙해지고 있는 길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언제나 항상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이 현실 속에서 내 자신을 잃는 것이 두려워 언제나 발버둥치고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되고,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떠올리게 된다. 나, 계속해서 이렇게 살고 있어도 되는 거겠지. 삶을 바라볼 때 조금은 이상 아닌 이상을 그리며, 좋은게 좋은거라며 큰 고민없이 껄껄 웃으면서, 심지어 심각한 일들도 조금은 편하게 바라볼 줄도 알면서, 그렇게 지내도 되는 거겠지. 나 아직은 내 소신대로 살아가도 되는 거겠지.

3.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느냐가 사는 방식을 너무나도 많이 좌우한다.
그래 조금은 재미있게 살아도 되잖아.

4.
너도 나와 그렇게 살아갔으면.
그렇게 우리끼리의 삶의 방식을 오물조물 만들어가며 살아갔으면.

5.
조금은 이렇게 생각해봐, 
조금은 쉽게 생각해봐,
조금은 편하게 생각해보자.
이런 말들이 누군가에겐 매우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나역시 내가 저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기 전 까진,
이렇게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기 전 까진,
많이 아팠고, 많이 쓰렸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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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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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프마라톤

그시간 2018.05.02 10:35




작년 10월 말 춘천마라톤대회 10K를 뛰고 난 후 결심을 한 것이 있다.

아, 나도 10K를 뛸 수 있구나. 올해는 10K 마라톤 두 번 나가자!

그 중 첫번째 마라톤인 '서울하프마라톤' ㅋㅋㅋㅋㅋㅋ!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광화문광장으로 갔다!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춥지 않았다.

작년 10월 말에 춘천갔을때엔 날씨도 엄청 흐리고, 춥고, 그렇다보니 컨디션도 그닥이였는데

오늘은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작년에 신발 끈이 두 번이나 풀려버려서(아주 혼자 짜증이 많이 남)

이번엔 아주아주 단단하게 신발끈을 묶었다. 두 번이나 꽁꽁 쪼여맸다.


그리고 작년을 떠올려봤을때, 거의 1k까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앞으로 먼저 나오기가 힘들었다.

그 생각으로 이번엔 잘 뛰어나와야지. 내 페이스대로 잘 뛰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요이땅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길이 넓어서 그런건지, 사람들이 춘천보다 적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붐벼서 앞으로 못 뛰어나갈 일은 없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마라톤을 나간 적은 처음이라, 광화문을 뛰는 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아, 4-5년 전에 야간마라톤으로 서울대공원 내를 뛴 적은 있었지만...ㅋㅋㅋㅋㅋㅋ)


광화문에서 출발해서 쭉 뛰다가 우회전해서 충정로역을 거치고,

언덕을 넘고 애오개역을 지나, 마포대교쪽으로 쭉 뛰었다. 

초반에 업힐이 많다고 들었는데, 약간의 언덕이 있긴 있었다.


그리고 마포대교 직전에 5K 조금 넘는 부분에서 음수대가 있었다.

아, 물 한 번 마실까말까 하다가 음수대 쪽으로 사람들이 쏠리는 것을 보고,

마시지 말자고 생각하고 사람들 없는 쪽으로 뛰었는데,

음수대를 보니 갑자기 물이 마시고 싶어서,

다시 음수대 쪽으로 몸을 틀었으나 타이밍을 놓쳐서 물을 마시지 못했다.

물론 서서 마실 순 있으나.............. 페이스를 잃기 싫었다. ㅠ_ㅠ

아, 조금 더 앞에 가면 또 있겠지 생각하고 그냥 뛰었는데 결국 끝날 때까지 없었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찌어찌 뛰다보니 하다가 마포대교가 앞에 보였다!

마포대교 업힐 심했당.

후 그래도 열심히 꾸역꾸역 멈추지 않고 뛰고,

마포대교가 그렇게 긴 지 몰랐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포대교를 지나자 여의도공원 팻말이 보였다. 드디어 목적지인가!! 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마지막으로 본 표지판이 7.5K였다.

8K, 9K는 내가 보지 못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다.


마포대교 내려오고 여의도공원 표지판과 공원 같은 것들이 보여서 거의 다왔구나 싶어서 들떴다.

열심히 뛰고 또 뛰었다.

8.5K~10K대가 진짜 너무 힘들었다.

공원 골인지점 전에 공원 옆길을 쭉 따라가다가 반환점에서 돌아서

다시 공원 안으로 들어오는 코스였는데,

반환점까지 가는 것이 그렇게 힘이 들지 몰랐다 ㅠ_ㅠ

진짜 힝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드디어 반환점이 보였고, 

다시 돌아서 온 길을 되돌아 간 다음에,

드디어 골인을 했다!!!!!


뜨아뜨아뜨아.

작년 기록을 단축하고 싶었던 내 목표를 이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사실 다음날까지 기분이 좋았다.

아니 진짜 사실은 지금도 기분이 좋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엄청난 단축은 아니지만......................


다음 번엔 또 한 번 단축하고 싶다.

다른 마라톤 대회 찾아봐야징.

히히













작년 춘천도 조선일보에서 주최하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같은 번호로 기록문자가 왔다.

(작년 기록문자를 지우지 않았다)


작년보다 조금 더 줄었땅 키키키키키키

담번엔 55분 이내로 들어와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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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출장

그시간 2018.05.02 10:13




kTX를 타고 전주에 출장을 갔당.

배고파서 뭘 자꾸 먹었다.









파란하늘과 초록이들 아래에서 

열심히 걸어다녔다.


비록 조금 덥기도 하고, 높은 힐로 많이 걸어서 발이 피로하기도 했고,

연어초밥과 모듬초밥이 전부 가격대비 딱히 맛이 없기도 했고,

3시간동안 미팅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사진도 좋았고, 4컷사진은 더더욱 좋았고,

골목을 걷는 것도 좋았고,

스태퍼 양말을 산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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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학원

그때 2018.04.29 23:40

"나도 같이 요리학원 다닐래."

함께 요리학원에 다니자고 말을 건네는 그 마음이 너무 예뻤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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