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1.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막막하고, 슬펐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정말 하나도 되지 않았는데, 너무 마음이 물렁물렁해서 그 말이 직격타로 꽂혔다.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들었다. 숨이 턱 막혔다.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정리를 하면 나는 또 얼마나 아플지, 나는 정말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단 0.1%도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눈물이 계속 났다. 입에서는 '나 어떡해', '나 진짜 어떡해' 라는 말만 읊조렸다. 자꾸 되풀이했다. 애석하게도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든 다시 상황을 되돌리고 싶어서 다시 전화를 들었다. 그래서 요즘 자꾸 간이 콩알만해진다. 다시 또 언제 그 말을 들을까 너무 두렵다. 무섭다. 

2.
항상 언제나 마지막에 드는 감정은 두려움이였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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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ㅏ.

클릿.

오른쪽 발이 그렇게 안빠져서 내 속을 그렇~~~~~게 썩였는데, 이제서야 원인이 밝혀졌다.


그것의 원인은 오른쪽 클릿의 나사가 다 안조여져 있어서 클릿이 계속 움직였던 것이다!

심지어 맨 위에 있는 나사는 아예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너무나도 소름적인것.................그래서 나사를 다시 새로 끼고 꽉! 꽉! 조이고 다시 연습해보니, 

정말 너무 쉽게 잘 빠졌다..................!!!!!!!!!

난 그런줄도 모르고 내 다리를 원망했고, 내 능력을 탓했고, 내 운동신경을 미워했다...................... 나는 도저히 클릿과 맞지 않는 건가, 몇날 몇일을 고민했다.............................................................


진짜 처음 연습했을 때 말고도 그 뒤로 두어번 더 연습했는데 진짜 너무 안빠져서 난 내 발을 욕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게 아니였자나...............................내 발 문제가 아니였어!!!!!!!!!!!!!!!!!!!!!!!!!!!!!!!!!!!!!!!!!!!!!!!! 드디어 나도 이제 클릿 페달로 혼자 왔다리갔다리 가능한 것이다!!!!!!!!!!!!!!!!!!!!!


행복함과 뿌듯함을 뒤로하고, 일단 왼발 먼저 빼는 연습을 열 번하고, 조금 익숙해지자 이제 오른발 먼저 빼는 연습을 했다.

거의 왼발을 먼저 빼다시피해보니, 무게중심이 절대 오른쪽으로 쏠려선 안된다라는 무의식이 나를 지배해서

오른발을 먼저 빼고 오른쪽으로 무게중심을 두어야 하는데 왼쪽으로 두었다.

그래서 한번 넘어졌당.


그래도 잘 넘어져서 한 개도 안다치고 ! 씩씩하게 다시 일어나서 오른발도 빼는 연습을 했다!


힝힝힝 드디어 내가 클릿을 사용하는 날이 왔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다음주에는 라이딩 갈거다 ㅠㅠ !!!!!!!!!!!!!!




정비는 꼭 필요합니다 

정비가 필수예요

클릿 나사를 꽉! 꽉! 꽉! 조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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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함

1.
아직은 코끝이 찬 계절에, 버스를 세 번이나 타고 와서 내게 "오늘 네가 정말 많이 보고싶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을 두고 우리는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었고, 덧붙여 서로의 단점을 감싸고 극복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후자를 알게 되는 과정은 굴곡이 많았지만.) 모든 것을 대부분 여기저기 (어쩌면 심하게) 재보는 그는, 내 자신에 대해선 거의 재지 않았다. 그에게 왜 나에 대해 재지 않았냐고 물었고, 그 대답을 들었지만 그 대답이 사실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했다. 그는 손이 건조했다. 평소에는 잘 모르겠는데, 특히 운전대를 잡은 손은 너무 건조함이 눈에 보일 정도로 건조했다. 나는 가방에서 핸드크림을 꺼내어 그에게 주욱 짜주었다. 나는 그런 그와 아주 재미있는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2.
화를 냈다. 누군가는 내 정곡을 찔렀고, 나는 화가 났다. 화가난 이유는, 정곡을 찌른 누군가가 미워서일수도 있겠지만, 그 정곡을 가지고 있는 내 자신이 더 미웠고, 찔려서 움찔한 내 자신에게 더 화가났다. 물론 그 누군가의 표현방식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였고, 그것에 화를 덜고 싶었으나, 아주 솔직한 나의 마음은, 그냥 내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면, 차라리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을껄,이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겐 지랄맞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어쩌면 감정의 기복이 더 다채로워지고, 조금은 사람냄새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연신 되물었다. 원래 이래도 되는건가? 원래 이런거지? 원래 이런것도 있는거지? 원래 싸우기도 하는거지? 원래 화도 내는거지? 다행스럽게도 '그렇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다행이였다.

3.
제작년(이다 벌써)에 회사사무실이 너무 건조해서 목에 염증이 생겼다. 그 염증이 심해져서 발열까지 일으켜 반차를 쓰고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사무실 내 가습기의 필요성을 깨닫고, 가습기를 골라 경영관리팀에 구매요청을 했다. 혹시 몰라 온습도계도 같이 주문했다. 사무실용 가습기가 사무실에 배달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습기에 물을 담아 작동을 시켰지만, 우습게도 습도는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 가습기의 성능이 문제였는지, 사무실에 비해 가습기의 크기가 문제였는지, (하지만 온습도계는 바로 가습기 옆에 놓았는데..) 모르겠지만 그 가습기로 건조함을 버티진 못했다. 근데 2년이 지나 문득 든 생각은 온습도계가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가습기는 아주 멀쩡하고 작동을 잘 했을 지도 모르겠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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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1.
사실 그날 밤 잠을 자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심장이 너무 뛰었고, 모든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었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인지, 안자는 것인지도 모른 채 설잠아닌 설잠을 잤고, 아마 뒤척이다 동이 틀 때 즈음 잠이 잠깐 들었다. 그 날의 나의 최종 감정의 정착지는 억울함이였다. 억울했다. 눈꼽만큼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 말투와, 행동이 결국 나를 억울하게 만들었다. 못 볼 것들, 안봐도 될 것들을 보면서, 들으면서, 느끼면서 그래도 내가 나름 어른스럽게 참고 참아왔던 결과가 나를 단 하나도 이해해주려 하지 않음이라는 사실에 또 억울했다.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성이 난 감정은 내 마음을 할퀴었고, 너무 기가막혀서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왜 이렇게 울고 있어야 하는지 또 억울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이젠 알 생각도 없었고, 따질 생각도 없었다. 어찌되었던 벌어진 싸움이고, 결국 모든게 오해였지만, 그 오해를 하는 사고방식 또한 나를 억울하게 했다. 그렇게 단지 가엾은 나의 하룻밤이 흘러갔다.

2.
'오늘은 우리의 생 중 가장 젊은 날~'이라고 공지가 띄워져있는 어떤 친구와 나의 카톡방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카톡방의 대화내용들 중 절반정도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또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은 왜이리 많은 건지. 그래도 다시금 누구땜에 좋다, 이것 때문에 산다, 이것 땜에 웃는다 등의 희망적인 내용들도 있다. 또 하루는 나의 치솟는 물가걱정과, 우리의 쥐꼬리만한 월급들, 그리고 그 친구의 새로 이사간 집의 월세 걱정을 했고, 또 다시 우리는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며 큭큭대며 웃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친구는 나 떄문에 웃는 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고, 또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그 친구에게 무슨 이유에서건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그 친구가 아침에 조용히 카페를 가자고 했다. 그래서 일을 제쳐두고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보통은 카페를 다시 들고 사무실로 올라오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카페 테이블에 앉길래 덩달아 나두 앉았다. 그 친구는 어렵사리 입을 뗐다. 현재 그 친구가 처한 상황들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었고, 그에 대한 스트레스와 무거운 짐들을 그 친구가 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사실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너무 답답해서 나한테 털어놓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비록 내가 실질적으로 그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없었지만, 나를 믿고 이야기해준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위로가 서툴러 (나는 왜이렇게 서투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내 마음에 꼭 드는 위로를 해주진 못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는 또다시 사무실로 올라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무 말도 듣지 않았다는 듯이, 일을 했고, 또 시시콜콜 농담을 하며 웃기 바빴다. 

3.
반가웠던 시간들은 아쉽지만 흘러갔고, 또다시 내겐 숙제가 남겨졌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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