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구글맵으로 봐둔 새로운 카페에 가려고 열심히 기존 러닝코스를 걸었다 근데, 카페 카운터 안, 커다란 커피머신 앞에서 가드아저씨가 손을 닦고 있었다. 알고보니 카페는 문을 영영 닫았던 것.. 근데 막 닫은 느낌이다 아직 커피머신을 안 가져간 것을 보면….. 음. 그래서 다시 집 밑에 카페를 가려고 (원래 마음에 딱히 들진 않지만-종이빨대와 신호약한 와이파이, 그리고 실내 자리가 협소함) 열심히 온 길을 되돌아갔는데, 오늘따라 원래 알던 길 말고 살짝 꼬아서 가보려다가 그만 그 카페에 당도하지 못하고 어이없게 윗층으로 올라와버렸네.. 아이고? ㅋ 헛웃음이 나오고 등에는 땀이 났다. 하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안봐도 실내에 자리 많은 커다란 스타벅스를 가자 싶어서 다시 왔던 길의 반을 되돌아감 ^^… ㅋ..
*관성 1. 늘 우울한 이야기와 짜증 섞인 투정을 부리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또 어둡지만 날카로운 감정을 토로하고 있으며, 표정도 울상이다. 하루하루 투덜대지 않으면 어딘가 감정의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 과거만 되돌아보며 절대 달라지지 않을 시간들과 결과들에 우울함을 느낀다면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생각 회로를 늘 하던 대로 돌리게 된다. 2. 늘 100%를 채우고 있으면 변화하기 쉽지 않다. 조금은 부족하고, 작은 틈도 있고, 뭐라도 들어갈 공간과 자리, 그리고 여유가 있어야 마냥 끌려가거나 굳지 않는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
구슬같은 아이야 마쉬멜로우를 좋아하던 시절의 널 데리러 갈 때마다 구슬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대문이지 쪽문인지 모를 문 앞에 작고 빛나는 채로 서 있는 너를 보며 오늘은 뭘 하고 놀아줘야 하나 조금 걱정했었다 늦은 밤 데려다 줄 때마다 그 문에서 방까지 꼭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괜한 호통을 쳐야 마음이 놓였다 너무 작고 예쁜 구슬이라 더러운 도랑으로 굴러갈까 캄캄한 틈새로 빠져버릴까 걱정했었다 정작 돌아오는 길마다 헤매는 건 나였다 거기 있어, 거기로 갈게 하고는 아랫집으로 이사를 온 너에게 꼭 좋은 날들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너랑나의 하루 끝엔 수없이 많은 밤편지들이 수없이 많은 착각과 스물셋 다운 천진함이 조금 촌스러우면 어떠냐며 사랑이 잘 안 되면 어떠냐며 너가 최고라고 우기며 어느덧 서른이..
*오늘도 내일도 날 사로잡고 있었던 그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침에 눈을 떠서도, 커피를 마실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자기 직전에도 끈질기게 내게 달라붙었어. 단 한순간도 못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어. 심지어 내가 웃고 있을 때도 말이야. 끊임없이 내 생각들과 때론 마음속까지 존재하는 그것들 때문에 난 어쩌면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그냥 내가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인정해버렸지만 인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런데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자 조금씩 머릿속이 맑아지더라. 그리 어둡진 않았지만 매우 녹진 거리던 그것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나한테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내게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어. 오늘도 내일도 내 몸에 나도 모르게 생겨 찰싹 달라붙어 있는 점과 같은 존재..
조금만 관심 가졌어도 모두가 알 일
날 더 잘 알게 된 시간들
*거스러미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기엔 자꾸만 거슬려서 신경 쓰이고. 그냥 쿨하게 다 없애버리고 싶은데 그러기엔 상처나 아픔 등 위험부담이 너무 크고. 그런 거스러미 같은 존재처럼 지낸 날들이 내겐 트라우마가 되었다. 깔끔한 손가락에서 잊은듯하면 종종 나타나는 거스러미처럼 나도 또다시 그런 나날들을 무방비하게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뒷통수가 싸했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다른 글들도 만나보세요. 🔸도란도란 프로젝트 Tumblr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브런치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페이스북페이지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