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1. 감기에 좋은 음식 ㅡ 생강차, 모과차, 도라지, 유자차, 귤, 매실차, 파인애플, 생강, 무탕, 부추죽, 파죽, 파스프, 구운 매실, 칡차, 버섯, 보리차, 보리밥, 파꿀탕, 배, 마늘, 무, 배추, 양파, 콩나물, 연근, 은행, 호박 등등.. 

감기에 좋은 음식은 많고도 많다. 감기에 걸렸을 때 이런 음식들 중에 하나만 먹어도 괜찮다. 아니 아예 먹지 않아도 좋다. 가장 절대적이며 필수적인건 충분한 휴식과 따뜻한 이불 속이 아닐까. 여기에 감기에 걸려있어 노랗게 뜬 얼굴을 보며 같이 키득키득 웃어줄 누군가가 있으면 더욱더 좋을 것이다. 



2. 이기찬 노래 중에 '감기'라는 곡이 있다. 아마 지금은 사람들에게 많이 잊혀졌을 법한 노래. 이기찬의 목소리는 약간 상남자다우면서 츤데레한 구석이 있다. 대놓고 부들부들한 성시경의 목소리보다 어쩌면 더 설레고 와닿을 목소리. '감기' 뮤직비디오에서 지성과 소이현이 성당에서 다시 만난 그 장면. 10년 전, 그 장면을 봤을때 어리고 어렸을 내가 다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 어쩌다가 소이현이 수녀님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아파하면서 절절하게 울고 있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서서히 가을로 물드는 지금보다 아주아주 조금만 더 추워졌을때 이 노래를 다시 들어봐야겠다.



3. 

봄눈은 할말이 많은 것이다.

지금 봄의 문전에 흩날리는 눈밭은

빗방울이 되어 떨어질 줄 알았던 것이다.

전속력으로 내리꽂히고 싶었던 것이다.


봄눈은 이런 식으로

꽃눈을 만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땅의 지붕이란 지붕을 모두 난타하며

오래된 숲의 정수리들을 힘껏 두드리며

봄을 기다려온 모든 추위와 허기와

기다림과 두려움과 설렘 속으로

흔쾌하게 진입하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꽃눈을 흥건히 적시고 싶었던 것이다.


지상에서 지상으로 난분분

난분분하는 봄눈은

난데없이 피어난 눈꽃이다.

영문도 모른 채 빗방울의 꽃이 된 것이다.


꽃잎처럼 팔랑거리며

선뜻 착지하지 못하는 봄눈은

아니 비의 꽃은 너무 억울해 너무 억울해서

쌩한 꽃샘바람에 편승하는 것이다.

비의 꽃은 지금 꽃을 제 안으로 삼키고

우박처럼 단단해지려는 것이다.


-이문재, '삼월에 내리는 눈'



*4연에서 '아니 비의 꽃은 너무 억울해 너무 억울해서' 라는 부분. 엄청나게 봄눈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듯한 표현이 정말 재미있다. 그렇기 때문에 꽃샘바람과 같이 온다고.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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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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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식과 감기

그때 2011.03.18 02:26
감기 때문인가.
일주일간 나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이지만 그다지 컨디션은 좋지 않다.
그리고 벌써 반이나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여러가지 생각해놓은 것들은 많이 했다-
지금으로부터 8시간 뒤에 나는 춘천에 가 있을 것이다.
항상 춘천춘천 가고싶다고 말만 해왔는데.
2년전 거기서 잠깐 몇개월 머물렀던 이 후로 가보지 못했다.
용기내서 가보자.
1박2일로 가고싶었으나 감기때문에 몸이 안좋은 관계로 하루만에 후닥 다녀와야지-
아, 지금도 코 훌쩍 훌쩍 거린다.
낮에 코를 하도 많이 풀어서 코가 다 헐었다.
약먹고 자야겠다.
에~~!취.
기침까지 크게했다.
어쩌다 봄에 감기를..
킁.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은 내 상태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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