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PVC로 만들어진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산) 요가매트를 버렸고,
TPE로 만들어진 그나마 조금은 비싼 요가매트를 샀다.

다음주에는 꼭 머리를 하러 미용실을 갈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뭔가 주말에 머리를 하는 것보다, 평일에 머리를 하는 것이 더 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괜히 들었다.

이제는 입지 않는 속옷들과 몇가지 옷들을 버렸고,
화장대에는 쓰지않는 화장품들도 과감하게 치워버렸다.

근 3달여동안 3주에 걸쳐 받은 젤네일을 모두 다 떼어버리고,
그냥 메니큐어를 발랐지만 또 까졌다. 그래서 아세톤으로 몽땅 지웠다.
다른 색으로 한번 더 발라볼까 생각중인데
내 스스로 내 손톱에(특히 왼손이 오른쪽 손톱들을) 발라주는 것이 너무 어렵다.  

사실 머리는 몇 번이고 단발로 자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계속 길러보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당분간 아침마다 괜히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영어 고급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시금 책을 읽어보려고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7월 21일이 책 반납일이니까 남은 책들도 부지런히 읽어서 그 전에 반납해야겠다.

여름을 좋아하는데, 습도가 높은 여름엔 약하다..
수영장 가고 싶다. 근처에 실내수영장 갈만한 곳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뭔가 날씨가 굉장히 지루하다.
그냥 무덥기만 하다.
무슨 변화던 간에 변화가 있어야 재미있을 것 같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6.재정비  (0) 2018.07.15
234.첫 출근  (0) 2018.07.01
233.무게  (0) 2018.06.24
232.손수건  (0) 2018.06.17
231.플레이리스트  (0) 2018.06.10
230.신뢰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235.눈치

그때 2018.07.08 22:34

*눈치

1.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간에 남의 눈치도 안보고 막말을 일삼는 사람이나,
몰래 남의 SNS를 뒤져보고는, 다른 사람한테 내 얘기를 다 아는 척 말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위치도 모른 채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며 갈피를 못잡는 사람이나.
누가 더 이상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냥 다 이상해.

2.
시간의 흐름대로 눈치보는 대상이 달라지기 마련이고.
그러다 눈치보지 말고 내 소신껏 살자고 수도 없이 다짐하고.

3.
언어를 잘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할 말이 많아진다.
그러면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또 사용하고.
내일도 어떤 주제든간에 꼭 열심히 말하자.
사실 남의 눈치를 보느냐고 퍼즈가 걸린게 아니라,
내가 어떤 말을 할 지 머리속으로 생각하느냐고 퍼즈가 걸린 것이지.

4.
연락을 할까말까, 눈치만 보다가
그냥 잠이 든 지 여러 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그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5.눈치  (0) 2018.07.08
아,  (0) 2018.07.08
두 번째 방법  (0) 2018.06.18
10km마니아  (0) 2018.06.08
요리학원  (0) 2018.04.29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0) 2018.04.26

설정

트랙백

댓글

*첫 출근


작년 9월쯤 영어학원에 처음 등록하고 초급반을 3개월 정도 다닌 후 중급반으로 올라갔다. 그 당시 중급반 선생님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깐깐하고, 초급반 선생님과는 발음과 말의 스피드가 완전 다르고, 하루에 나눠주는 핸드아웃만 4~5장이였다. 무조건 그걸 다 외워야했고, 질문이 오면 대답도 3마디이상 꼭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였고, 항상 하이텐션을 유지한 허스키한 목소리는 우렁차게 교실을 울렸다. 그런 그녀의 수업에 난 항상 긴장을 해서 중급반 올라간 후 첫 한 달 동안 지각 한번 하지 않았고, 결석 한번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내가 중급반 올라간 지 2개월정도 지났을 무렵, 갑자기 하루아침에 그만두었다. 추후에 듣기로는 학원 원장과 트러블이 있었고,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못을 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는 채, 원장은 남았고, 선생님은 떠났다. 그래서 한 달간 임시로 고급반 선생님이 중급반 수업을 맡았다. 

그 뒤 새로운 중급반 선생님이 왔다. 비록 그녀는 첫 출근이 아니지만, 내가 학원에 다닌 후 그 날은 그녀의 첫 출근 날이였다. 그녀의 영어이름은 로즈였고, 로즈인 이유는 이름에 '장미'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얼굴만 봐도 먼젓번 중급반 선생님과는 완전 180도 다른 이미지였다. 수수한 얼굴에 마른 체형에 키가 크고, 목소리도 가늘고 여성스러웠다. 

로즈의 수업은 항상 유쾌했고, 재밌었다. 재밌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루한 아티클이나 토론 비율은 적게 두고, 퀴즈 등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많이 준비했다. 하루치 양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버려도 끝날 시간까지의 그 짧은 텀에도 다양한 퀴즈 등을 짧게 시도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딱딱하고 진지한 구문이라던지, 약간 주입식 교육의 스타일은 아니였기에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얻어가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하루는 로즈가 말했다. 하루에 이 짧은 한 시간동안 물론 얻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전날 공부한 것을 이 수업시간에 계속 사용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비록 그 날의 주제나, 그 날의 문맥과는 전혀 다르더라도 그냥 무조건 내뱉어야 한다고. 로즈는 이런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중급반을 3달 이상 다니자,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이 남아있었고, 자꾸만 새로운 사람들이 드나드는 형태가 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3명이 내가 중급반에 올라간 이래로 계속 남아있었다. 사실 나머지 2명은 60대 할아버지와 40대 아저씨였다. 그 두 분은 내가 중급반으로 올라가기 거의 1년 전부터 계속 중급반에 있었던 엄청난 장기수강생이였다. 40대 아저씨 '오웬'은 항상 유쾌하고, 비록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가끔씩 짧게 센스있는 문장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고, 60대 할아버지 '삼영(한국이름을 그대로 쓰신다)'은 영어 공부를 매일매일 하루 2시간씩 새벽에 일어나서 하시는 취미를 가진 분이였다. 

어느 달은 새로운 사람들이 다시 또 학원을 그만두고 '삼영'도 당뇨가 있어서 잠시 한 달 학원을 쉰다고 해서, '오웬'이랑 나랑 둘만 로즈의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다. 그때 아마 로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정이 들었던 것 같다. 그 후 새로운 달에 등록한 사람들이 잔뜩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로즈가 나를 많이 예뻐했다. 실제로 머리를 하나로 높게 묶고 가면 큐트하다고 하질 않나, 염색을 하고 가면 뷰티풀이라고 하질 않나, 항상 내게 에너제틱하고, 밝고, 명랑하고, 유쾌하다고 하질 않나, 그리고 나름 내가 숙제를 열심히 해가자 (비교적 나는 숙제와 예습, 복습을 열심히 하는 축에 꼈다. 사실 직장인들이 거의 대부분인 아침 영어수업은 다들 숙제, 예습, 복습 할 시간이 없어 안해오는 사람들이 태반이였다.) 항상 나를 먼저 발표시켰다. 나도 그런 로즈가 싫지 않아서 계속해서 열심히 나름대로 공부를 했고, 그런 로즈의 칭찬에 같이 호응하고, 고마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즈가 내게 그랬다. 나는 리사(내 영어이름이다)를 꼭 올해 여름에 고급반으로 올리고야 말겠다고. 그래서 나는 아직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하고, 고급반 갈 실력이 안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로즈는, 물론 리사가 고급반 사람들처럼 유창한 영어를 하진 않지만, 어느날부턴가 리사의 말이 길어지고, 말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느끼고 고급반에 가면 더 많이 늘 수 있을거라고 날 다독였다. 그리고 3~4달 후, 로즈는 다음 달부터 내게 고급반에 가도된다는 말을 전했다. 초급부터 시작해서, 고급반까지 가는 것이 굉장히 기쁜 일이고, 설레고, 동기가 부여되는 건 사실이지만, 괜히 아쉽고, 그냥 또 아쉬웠다.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어느정도 했기 때문에 나는 나대로 계속 영어공부를 해야지라고 마음먹고 남은 중급반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중급반 수업이 딱 이틀 남은 날, 로즈가 말했다. 다음달까지만 학원수업을 진행하고, 그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에 학원수업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아, 너무 괜히 아쉬웠다. 그렇게 나를 잘 챙겨주고, 예뻐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이였는데.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하루하루 아침마다 명랑하고 발랄한 나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던 사람이였는데. 그래서 나는 로즈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선물을 고르진 않았지만, 꼭 내 마음이 가득담긴 선물을 해 줄 거다. 지금도 이런 상황이 괜히 서운하고, 뭔가 이렇게 기분이 좋으면서 아쉬운 이별은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서, (아마 두 번째일 것이다.) 마음이 오묘하다. 살면서 이런 좋은 이별을 내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이 해야 할까. 시원섭섭하고 아쉽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6.재정비  (0) 2018.07.15
234.첫 출근  (0) 2018.07.01
233.무게  (0) 2018.06.24
232.손수건  (0) 2018.06.17
231.플레이리스트  (0) 2018.06.10
230.신뢰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무게

네가 느끼고 있는 살아감의 무게와, 내가 느끼고 있는 살아감의 무게가 얼마나 다른지 사실 가늠하긴 어렵다. 우리는 애초부터 사고방식이 달랐고, 네가 어떤 생각을 말하면 어떻게 저런 식으로 생각할 수가 있지, 라고 새삼 깨달으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다투었을 때도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슬픈 것 같고, 내가 더 아픈 것 같은데, 너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내가 그 사람을 보는 것과 우리는 완벽하게 같은 시각이 되진 못했다. 웃음의 포인트도 종종 많이 다르고, 밥을 먹는 습관이라던지, 하나의 행위에 대한 생각들이라던지, 그런 것이 많이 달라서 나는 너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느끼는 살아감에 대한 무게는 아직 대부분이 과거의 내 자신이 많은 중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이라는 존재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고, 가끔은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시간조차 생소한 적도 있고, 내가 앉아있는 이 공간의 편안함과 무거움이 비례하고 있다. 월의 마지막 날에 벽에 있는 달력을 다음달 달력으로 바꾸어 다시 붙일때마다 새 달력의 그림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장대를 보면서 마음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닌 것 또한 괜한 무게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하다. 살아간다는 것은 한없이 가볍게 생각하면 하루하루 시간이 증발되어버리는 것 같아 뭔가 조바심이 나고 가끔은 조바심때문에 악몽을 꾼 적도 많아서 쉬이 가볍게 보지 못한다. 어느 날 너를 바라볼 때면 너의 살아감에 걱정이 많아보이고, 또는 그 걱정들이 너의 하루를 집어삼키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너에 비해 걱정이 없어보이는 나를 보며 이렇게 살고 있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또 어느 날은 (너의 표현대로라면 종종 이러다가 풀린다고는 하지만) 어머니와 갈등이 있은 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온 널 보면 너 역시 무언가 무겁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어느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고 움직이기도 싫어하는 널 보며, 이렇게 시간을 가볍게 보내도 아무런 조바심이 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모르겠다. 나 그냥 나의 추측이고, 억측일 뿐이다. 사실 너나 나나 서로에게 살아감의 무게를 직접적으로 물어봐도 명쾌하게 몇 마디로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실제 저울로는 잴 수 없는 무게들을 각자 느끼며 그냥 사는 거겠지. 각자의 하루가 얼마나 무겁든 간에 오늘은 낮잠도 잤고, 뜬금없는 사랑고백도 들었고, 맛있는 육회비빔밥과 갈비탕도 나눠먹고, 귀여운 고양이들이랑도 놀아주고,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생크림 카스테라도 실컷 먹고, 별 일없이 일요일을 마무리 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지 뭐.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6.재정비  (0) 2018.07.15
234.첫 출근  (0) 2018.07.01
233.무게  (0) 2018.06.24
232.손수건  (0) 2018.06.17
231.플레이리스트  (0) 2018.06.10
230.신뢰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손수건

1.
분홍색 배경에 장미가 가득가득 담겨져있는 손수건을 들고 다닌지 약 10일정도.
원래는 코스터용으로 샀다.
회사에서 자리를 변경하여 책상도 다른 종류로 바뀌었는데, 유리가 깔린 책상이였다.
그냥 유리가 없었던 책상일 때는 잘 몰랐었는데,
유리책상을 쓴 후 커피를 사서 책상에 두면 온도차로 이슬이 맺혀 
책상 유리에 물이 흥건해져서 다른 종이를 두거나 할 때 물이 많이 묻었다.
그래서 코스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코스터를 검색해봤는데,
딱히 마땅하게 마음에 쏙 들게 예쁜 것도 없고,
가격은 싸지만 배송비는 비싸고(코스터를 사는건지, 배송비를 내고 코스터를 받는 것인지),
비싼 것은 사기 싫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문득 손수건이 딱 떠올랐다!
그렇지, 내가 손수건이 없었지.
안그래도 작년 겨울에 큰 맘먹고 다림질을 해보겠다며 스팀다리미와 내 앉은 키 만한 다리미판을 샀었다.
면으로 된 셔츠들은 세탁 후 잔뜩 구겨져서 다렸는데,
면이 아닌 얇은 블라우스들은 위에 얇은 천이나 손수건을 대고 다려야 할 것만 같았다.
안그러면 새카맣게 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손수건을 찾았지만 집엔 손수건이 없었다.
손수건을 이미 찾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손수건을 사면 코스터도 되고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손수건을 난생처음으로 검색해봤다.
우와 생각보다 손수건이 싸고(게다가 브랜드다) 예쁘고, 질이 좋은 것들이 엄청 많구나.
이렇게 손수건세계에 몇 분 빠져 있다가 예쁜 장미가 잔뜩 그려져있는 손수건을 발견했다.
가격도 진짜 아주 저렴하고, 심지어 무료배송상품이여서 당장 주문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친한 회사 친구한테도 거의 내가 강제로 사주다시피 얘기해서 그 회사 친구꺼까지 같이 주문했다.
너무 마음에 든 이 손수건은 배송도 엄청 빨랐다. 바로 다음날 우리집 문 앞에 놓여져 있었다.
손수건을 산 지 10일이 지났고, 
그 10일 동안 나는 이 손수건을 코스터보다 무릎 덮개나 방석 용도로 제일 많이 사용했다.
짧은 치마만 입는 나에게 여름날 타는 지하철이나 버스는 고통이다.
에어컨이 너무 세게 틀어져있는 경우가 많기에 춥다.
특히 지하철은 알루미늄(이 맞나)으로 되어있는 의자라서 앉으면 허벅지살이 바로 의자에 닿아 너무 차갑다.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 의자에 손수건을 깔고 앉았다.
또는 버스에 앉으면 치마 앞이 들려서 그 위를 손수건으로 덮으면 너무 편하다.
물론 회사에서 여전히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생각보다 코스터용도르 손수건을 잘 꺼내지 않는다.
항상 꺼내있으면 모르겠는데, 이 손수건은 항상 회사 책상 위에 꺼내놓기가 괜히 아깝고,
회사에만 두기가 괜히 아쉬워서 그냥 항상 가방 안에 넣고 다닌다.
앞으로 이 손수건 용도가 매우 다양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여름은 이 장미 손수건과 함께 해야지.

2.
손수건을 들고 다니면 왠지 요조숙녀가 된 기분이다.

3.
눈물을 닦을 때 쓰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4.첫 출근  (0) 2018.07.01
233.무게  (0) 2018.06.24
232.손수건  (0) 2018.06.17
231.플레이리스트  (0) 2018.06.10
230.신뢰  (0) 2018.06.03
229.순대  (0) 2018.05.27

설정

트랙백

댓글

*플레이리스트

1.
다른 스트리밍서비스에도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쓰고 있는 스트리밍서비스에는, 작년 이 맘때쯤 들었던 노래들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가끔씩 작년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작년의 내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름 밤에 창문을 열어두고, 조그만 책상을 펴놓고 한국어교원자격증 공부하던 내가 생각나고,
퇴근하고 집으로 어느때보다 힘차게 걸어오면서 듣던 내가 생각나고,
심지어 제작년에 베트남으로 여행가기 전 자주 듣던 노래를 떠올리며 다시 들었던 내가 생각나고,
좋아하는 카페를 가려고 전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당산철교 건널 때 한강을 바라보던 내가 생각나고,
가끔 평택 원래 집이 그리운건지, 대학교가 그리운건지,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으며 그 때가 그리운건지 뭐가 그리운건지 답을 내지 못했던 내가 생각나고,
서재페 가기 전 조금이라도 더 아는 노래가 나오길 바라면서 열심히 HONNE 노래를 반복했던 내가 생각나고,
너를 만나겠다며 귀걸이를 하고, 립스틱을 바르고, 혹시 눈꼽이 생기진 않았을까, 눈썹이 얼굴에 묻진 않았을까, 살짝 긴장한 나를 느끼고 긴장한 나를 완화시키려 노래를 틀어놓고 거울을 보던 내가 생각나고,
난생 처음으로 입문급 로드를 사고, 인천이고, 팔당이고, 여기저기를 다녀와서 집에서 샤워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던 내가 생각났다.
음악은 그 때와 그 장면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힘이 있다. 

2.
요즘은 스트리밍앱을 잘 켜지 않는다.
대신 팟캐스트를 켠다.
음악을 듣고 싶어도 의식적으로 팟캐스트를 켠다.
그리고 JJ Brothers' 어드벤처 잉글리시를 듣는다.
원래는 일빵빵을 먼저 들었었는데, 일빵빵 아저씨보다는 이근철아저씨가 흥이 더 많고 즐겁다.
존발렌타인도 한국에서 엄청 오래살았는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고, 심지어 유머까지 한다.
지금은 거의 300회에 다다랐지만, 나는 1회부터 듣고 있다.
Tom과 Amy가 막 해외여행을 가려고 짐을 싸고, 공항에 가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이제 막 타서 자리에 앉는 것 까지 들었다. 
Tom과 Amy가 여행을 즐기고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올때까지 부지런히 들어야겠다. 
대신 내 플레이리스트는 마라톤 할때 듣는 곡들로 가득차있다.
4월 말에 마라톤에 나갔는데 달리면서 들었던 신나는 곡들.
아마 그대로 두고, 7월 마라톤때 그대로 다시 들을 것 같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3.무게  (0) 2018.06.24
232.손수건  (0) 2018.06.17
231.플레이리스트  (0) 2018.06.10
230.신뢰  (0) 2018.06.03
229.순대  (0) 2018.05.27
228.YES  (0) 2018.05.20

설정

트랙백

댓글

*신뢰

1.
어느새 출근하기 전 영어학원을 다닌지도 9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다.
물론 첫 날보다는 아주 조금 늘긴 했다.
중간에 아주 추운 12월은 거의 쉬었던 것 빼고 꾸준하게 매일 아침에 영어학원에 출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어학원 선생님이 4번 바뀌었다. 
그 중 처음 두 번은 초급반 선생님이였기에 레벨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었고,
세 번째 선생님은 원장이랑 사이가 좋지 않아서 스스로 그만둬버렸다.
네 번째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왜인지 모르게 나를 많이 예뻐한다.
은근 반 년정도를 매일 아침 얼굴을 보다보니, 정도 들었고,
아주 미미하지만 그나마 내가 조금씩 느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하루는 머리를 묶고갔더니 머리를 묶었다며 좋아하고,
또 하루는 똥머리를 하고 갔더니 또 머리를 바꿨다며 좋아하고,
또 하루는 염색을 했더니, 영어로 칭찬을 하며 좋아했다.
이유야 어쨌건 아침에 칭찬을 들으니 출근길에 괜히 웃음이 난 적이 많았다.
영어학원 선생님에게 나는 거의 90%이상을 출석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처럼 보이지만,
사실 출석률이 영어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나는 생각처럼 영어가 잘 늘지 않는다고 느낀다.
물론 아직 영어에 대한 권태기가 오지는 않았지만, 매일매일 어렵다.
출석률이 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긴 했지만, 영어실력을 크게 높여주진 않는다.
언제쯤 원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뢰도. 실력도.


2.
말 한 마디가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를 깨버리는 경우가 있다.
더 애통한 건, 말을 하는 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차라리 일부러 상처주려고 한 말이면 싶은데,
정말 그 당사자가 그렇게 느껴서 해버린 말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고스란히 상처로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상처를 받아 힘들어 질 땐 마치 내가 내 자신이 아니고 싶어 진다.
그리고 그 당사자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닫아버린다.

3.
난 사실 너에게 달리 해준 것도 없고, 너의 마음만 받았었던 것 같은데.
지칠 때는 언제라도 너에게 기댈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따뜻함이 필요할 땐 언제나 말을 걸면 너의 따뜻함이 내게도 전해져 올 것만 같았어.
항상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대화를 하지 못해도, 
마치 대화를 하면 어제도 만났던 사람처럼 익숙한 너.
그건 너와 나의 쌓아온 시간들이 그리 작지만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나 너는 내게 항상 한결같은 사람인 것만 같아서 고마워.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2.손수건  (0) 2018.06.17
231.플레이리스트  (0) 2018.06.10
230.신뢰  (0) 2018.06.03
229.순대  (0) 2018.05.27
228.YES  (0) 2018.05.20
227.강아지  (0) 2018.05.13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