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그때 2013.01.21 17:42

일단, 라디오를 켰다. 



낯익은 목소리가 나온다.

양희은의 '그 해 겨울'.

이 노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몇 달만에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밖에는 주룩주룩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눈보다 비가 반가운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봄이 한걸음 더 가까이 왔다는 신호일까.



맥북을 들고 집 앞에 있는 카페를 갈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예전에 한번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랑 그 카페에서 만났었는데, 추웠던 기억이 얼핏 났다.

고민을 접었다.

길가에 있어서, 한쪽 면이 통유리로 된 카페인데, 공간이 크지 않아서 바람이 많이 들어왔던 기억.

젊은 남자분이 사장님이였는데, 나름 여자들의 감성에 맞추려고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많이 진열해놓고, 쿠키도 굽고, 케잌도 들여놓고, 노력한 흔적은 많이 보였다.

봄에는 자주 갈....까, 싶었는데, 낮에 우리동네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리저리 가고 싶은 곳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간다.

올해는 작년보다 가고 싶은 곳들을 더 많이 가볼 예정이다.

근데 아이러니한건,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보다 갔는데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 더 많을 것 같다는 느낌적느낌.



요즘, 잠을 도통 잘 자는건가 안 자는건가 싶다.

그리고 생생하게도 꿈을 꾼다.

그런데 그 꿈 속에 자기직전에 생각했던 사람이 나온다.

아마, 특히 요즘, 

내가 꾸는 꿈들은 생각의 연속인가보다.

꿈,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크게 의미를 두지도 않는데,

괜히 프로이트 관련 책들이 읽고싶어졌다. 근데 결국 난 재미없어 하겠지.

잠을 못자면 어딘가가 불안해서 못잔다고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왜그런지 모르게 불안하지는 않다. 그냥 오히려 편안하다고 해야하나.

원인불명의 어떤 든든함이 내 마음속에 자리잡는거 같아서, 편안하다.

원인을 찾아봐야겠다.

아니다. 오히려 안찾아보는것이 나을지도..

그 원인이 선명하게 밝혀진다는 것은 반대로 그 원인이 사라지면 불안해진다는 이야기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 불안한 이유는 두려워서일수도.

내 옆에 끝까지 있을 것 같다고 믿고 있는 어떤 무언가가 사라지면 생각보다 많이 두려워한다.

그래서 모르는게 약일수도.

모순적이다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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