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

"왜 이렇게 빨리가?"

내가 등산할 때 마다 이 말을 자주 듣는다.

옆에 경치도 좀 보고, 힘드니까 조금씩 쉬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면 되지 않냐고 내게 말한다.

난 정말 산을 최대한 내 한계치 내에서 빨리 올라간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성격이 급한 탓도 물론 있지만,

내 몸의 근육들을 더 다그쳐서 최대치를 쓰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평소에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없으니 근육을 더 쓰고 싶은 욕구가 등산을 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 또 등산의 묘미가 있지.

김밥이나 과일 등을 가져가서 정상 부근에서 먹는 재미 때문에도 등산이 좋다.

그리고 하산할 때에는 풀냄새, 흙냄새, 흐르는 물소리, 지저귀는 새소리가 참 좋다.

등산 후 뻐근한 몸을 이끌고 마시는 맥주 한 캔도 최고지. 

슬슬 등산을 갈 떄가 되었나보다!


2.

눈이 펑펑 내리는 12월의 북한산을 오른 적이 있다.

미끄러질새라 조마조마하게 땅만 보고 오르니

어느덧 정상이라고 했다.

드디어 정상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름다운 광경이 한가득 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멋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광경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북한산은 어제도, 지금도 잘 있고, 내일도 잘 있겠지.


3.

20살때 엄마와 엄마 친구분들이랑 함께 관악산을 올랐는데,

포스를 신고 올라갔다.

별 탈 없을 줄 알았는데

정상쪽에서 바위를 밟는데 미끄러워서 혼났다.

등산화의 중요성을 일깨운 날이다.

그래서 그 이후에 거금을 주고 등산화를 샀는데,

무겁다.

무거워도 너무 무겁다.

아무래도 잘 못 산 것 같다.

젠장.


4.

의사선생님은 나보고 등산을 가지 말라고 했다.

내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면 안되냐고 물어보자,

그럼 혼자서는 절대 가지 말라고 했다.

정말 나는 등산을 가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보통 의사선생님들이 하는,

'술 담배 하지 마세요.', '밀가루 음식 많이 드시지 마세요.'라는 뉘앙스와

비슷한 말일까?

아직도 모르겠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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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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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으로.

그시간 2011.02.20 18:45




올라가는길에 보이는
계단과 나무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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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으로.

그시간 2011.02.20 18:44


쩌기 앞에 보이는 산이 바로 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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