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1.

나에게 이것은,

생각만하고 있어도 설레이고,

어떨 때는 뭉클하면서도,

가끔씩은 버겁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면서,

어쩌면 대나무숲이기도 하고,

지하철 역사에 걸린 대형 광고판같은 느낌도 들고,

아주아주 가끔씩은 안타깝기도 하면서,

어느 날에는 짠하고,

종종 추운 겨울에 원두의 향과 스팀우유 향이 가득 퍼진 카페의 온도같기도 하면서,

보면 볼수록 꽉 찬 마음이 들고,

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다양한 시각들이 마냥 예뻐보이고.

소소한 생각들이 사랑스럽다.


2.

너는 내게 말했다.

날 보면 항상 신선하다고 했다.

보통 한 사람을 꽤나 긴 시간동안 알고 지내면 어떤 사람인지 대충이라도 자신만의 기준으로 파악 할 수 있는데,

나를 만나면 만날 때마다 항상 새롭고 여러가지 면들이 자꾸만 보여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떤 사람인지는 한 마디로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소잿거리들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자신도 생각한다고.

그냥 내 뒤엔 무궁무진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네가 내게 했던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마음이 더욱 단단해졌다.

너는 나의 일차원적인 모습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나를 들여다보려고 했던 사실에,

전혀 부담스럽지도 않았으며, 나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쏟아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엄청 든든했다.

내가 잊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내 안에 자리하는 원초적인 외로움과 고독이 수만번 몰아치는 파도에 조금씩 침식되고 있는 것만 같다.


3. 

누구나 변할 수 있지만

그런 변화함을 인지하고, 인정하며 변화하는 것과

변화함을 전혀 깨닫지못하고, 외면하며 변화하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


4.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날이 지속되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칠 때가 있다,

지금 내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지금 내 상황이 왜 놓여있는지,

내 자신도 아닌 타인에게 늘어놓으며 설득아닌 설득을 하는 자체가 굉장히 서글펐다.

그렇다고 중간에 아무런 이해관게가 있지도 않으면서,

말그대로 내 존재를 이해시키고 있는 시간이 서글펐다.

그냥 나를 조금만 더 지켜봐주고, 묵묵히 들어주고, 옆에 든든하게 있어주는 일들이,

어쩌면 나 이외의 타인에게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바라고 있으면서, 정작 내 자신은 그렇게 타인에게 하지 않는 모순을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는다.

나 먼저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의 익힘이 영글지 못하고, 풋내를 뿜어내고 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내 마음이 편한 결론을 내렸다.


5.

너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잊을만 할때쯤,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때,

도착하는 너의 메일에 나는 어마어마한 힘이 나.

고마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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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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