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1.

"난 이미 그때 그 생각은 끝났어"

그녀가 말했다.

너무나도 정당하고 건전한 그녀의 비판에

서운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

솔직한 그녀의 모습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으며,

당당하게 비판할 줄 아는 그녀의 행동에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그래도, 그래도, 합리화를 하자면,

그녀는 내게 애정이 있기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그랬기에 날이 없이 예리한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2.

지금까지 살면서,

나만의 애정이 가득 담긴 공간들이 몇 있다.

애정어린 공간들을,

내가 애정하는 사람과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을

나는 또 애정한다.

반대로 애정하는 사람과 어떤 공간에 가면

그 공간에도 애정이 서려 

나만의 애정어린 공간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3.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는 순간이 잦아지고,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있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곤두선 신경이 나를 다시 압박하고, 나를 불안정하게 한다.

언제까지 이런 순간들이 반복될지는 모르겠다.

이런 내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비참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속상함을 넘어선 그 어떤 감정의 경계인 것 같은데,

다만 나는 그런 감정들을 무방비상태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4.

단지,

나에 대한 변함없는 그 마음을,

날 아껴주는 그 마음을,

바란 것 뿐인데.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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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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