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궁금했다.
마음이 궁금했다.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다.
힘을 얻고 싶었다.
우린 계속 함께하고 싶어하고,
그러려고 노력하는 와중이니,
과정에 있어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싶었다.
듣고 싶었다.
너의 인생에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삶에 있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냥 너의 진심을.
좋아하다, 사랑한다, 따위의 말들 말고,
네가 생각하는 나를.
삭막한 세상에서,
숨이 막히는 세상에서,
사랑을 받고 있구나,
애정어린 시선이 있구나,를 느끼고 싶었다.
반가운 마음에 ,
그 마음들이 반가워서,
먼저 그 마음들을 아는 체 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기뻐하며 했던 이야기는,
영문모를 비꼬음으로 다가갔고,
그렇게 들렸다는 너는 내게 바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아는체 했던 나는
너무 무색해지며 어딘가로 숨고 싶었다.
서운한 마음에 이야기했던 것들은,
되려 성향이 다르다는 말들로 되돌아왔고,
속상한 마음에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들로 되돌아왔고,
섭섭한 마음에 이야기했던 것들은,
앞으로 계속 그럴까봐 걱정이 된다는 말들로 되돌아왔고,
아쉬운 마음에 이야기했던 것들은,
할 말이 없고 어렵다는 말들로 되돌아왔다.
어떤 상황이든 내게 다정하길 바랐고,
나를 포용해주길 바랐고, 감싸주길 바란 마음들은
너무나도 딱딱하고 감정없는 너의 말에 와장창 금이 갔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다칠새라 두려워
문을 닫고 어딘가로 꽁꽁 숨어버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파하며 우는 것 밖엔 없었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신고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4.궁금증  (0) 2017.07.16
183.바닥  (0) 2017.07.09
182.억지  (0) 2017.07.02
181.택배  (0) 2017.06.25
180.잊지말아요  (0) 2017.06.18
179.문턱  (0) 2017.06.11

설정

트랙백

댓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