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분노
*분노 1. 2017년의 만우절 만우절답게 새파란 하늘에 해가 쨍쨍 비추고 있는 와중에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물이 떨어졌다. 그것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비를 피하려 우산을 쓰고, 따뜻한 햇빛을 쬐며, 얼굴은 평온한 것 같으면서도 속에선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요즘 내 안에 '화'라는 기준선이 낮아진 건지, 아니면 정말 '화'가 날 만한 일이었는지, 사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그냥 조금만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 조금만 저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나'라는 존재가 개입되어버리니 화가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나'를 더 생각했으면, 조금만 '나'라는 존재를 배려했으면, 이라는 생각이 끼어들면서 결국 그렇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4. 2.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