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1. 2017년의 만우절
만우절답게 새파란 하늘에 해가 쨍쨍 비추고 있는 와중에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물이 떨어졌다. 그것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비를 피하려 우산을 쓰고, 따뜻한 햇빛을 쬐며,
얼굴은 평온한 것 같으면서도 속에선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요즘 내 안에 '화'라는 기준선이 낮아진 건지, 아니면 정말 '화'가 날 만한 일이었는지,
사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그냥 조금만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 조금만 저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나'라는 존재가 개입되어버리니 화가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나'를 더 생각했으면, 조금만 '나'라는 존재를 배려했으면, 이라는 생각이 끼어들면서
결국 그렇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여 화가 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나는 내가 더 중요해진건지도 모르겠다. 

2. 그들만의 (썩은)세상
요즘따라 어떻게 그런 기가막힌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여럿있었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건지, 예민해서 그런건지,
(제발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지만)
저런 나이에는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러 있는 건지,
(살면서 앞으로 내가 증오하는 종류의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까봐 두렵다)
도무지 알 수 없지만, 나의 건강한 정신을 갉아먹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도 나름 할 말은 다 하고 지나가자고 하며, 혼자 신경전을 벌이느라 한껏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냈다.
휴. 지난 2주 간은 특히나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이런 식으로 계속 살다간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나의 건강한 정신을 꾸준하게 영위하고 싶다. 
심호흡하고, 정신을 가다듬자. 좋아하는 것들만 생각하자.

3. 이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결국 내게 상처를 줬던
그 사건들은 사실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는걸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는걸
알게되면
그대로 우리는
그대로 우리는
얼굴을 보며
마냥 서글퍼져서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고
한 땐
어쩌면 제일 즐거웠던
한 시간 모든 그 시간 아님 먼 하루에
그 기억을 둘 중에 하나만 갖고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그저 웃으며 인사하겠지만
사실 나는 모두 기억하고 있단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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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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