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1. 더운 12월에
너 떠날 때,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떠난다고 생각했겠지.
나 역시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떠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서로를 등진 채 우리는 떠났으며,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리라 생각했었다.
'혹시나'하는 마음들은 점점 작아지고, '이제는'이라는 수식어가 계속 너와 나의 곁을 따라다녔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야 하는 마음들이 희석되어 무뎌져갔으며,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들은 응어리가 되어 마음 한 켠에 박혀 있었다.
그러다 뾰족한 주사바늘 하나가 응고된 핏덩이를 찌르듯 응어리들을 콕콕 건드렸고,
그렇게 안녕일 줄만 알았던 상황들을 또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반갑게시리.

2. 나의 하루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되물어야 한다.
그래야 급류를 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3. 어차피 민망하고 어색한 것도 한 순간이야
이제는 욕심 부려도 되지 않을까.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기 싫어서,
민망하고 쑥스러운게 싫어서,
나름 배려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참고 넘어간 욕심들을.

4. 시뮬레이션
의미가 없는 물음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되뇌여보았다.
잠에 들기 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할 때도, 머리를 말릴 때도.
결국 나는 그 물음을 어제도 던지지 못했다.
오늘은 던질 수 있을까. 던져봐야지. 

5. 이건 리쌍 노래가 아니야. 어반자카파의 노래지.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결국 그런건 없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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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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