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1. 어느 날의 시간
참으로 고된 일주일이였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무거운 노트북까지 들고 전철을 탔다.
뭔가 공허함과 외로움과 소외감이 날 슬프게 했다.
울고 싶었다.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러다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목소리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웃으면서 대화를 했다.
집에 도착해서 못생긴 회사용 옷은 집어던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밥을 먹자고 했는데, 전혀 밥을 먹고싶지 않았다.
친구가 열심히 번 돈으로 커피와 베이글을 사줬다.
우리는 웃으면서 씁쓸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가끔 우리 코드에 맞는 실없는 소리를 해대며 껄껄 웃기도 했다.
동네에 있는 카페는 11시면 문을 닫는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친구네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친구네 가는 길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1+1하는 음료수와 2+1하는 수미칩을 사서,
음료수 한 개와 수미칩 두 개를 친구 손에 쥐어줬다.
편의점에서 나오면서 친구와 나는 헤어졌고, 검정색 편의점 봉지를 쫄랑쫄랑 흔들며,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듣고 싶은 노래가 딱히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항상 들었던 노래를 또 들었다.
친구와 함께여서 즐거울 수 있었던 시간이 끝이났다. 
새삼 친구의 존재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집에오니, 또 마음이 허해졌다.
하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내 스스로 달랠 수도,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었다.
그냥 그 마음을 정통으로 끌어안은 채 새벽을 지새고, 동이 트기 직전에 잠이 들었다.
고된 일주일이 그렇게 끝이 났다.

2. 자승자박
나만이 알고 있는 내 머릿 속 불만들을
털어내던지, 순응하던지, 해결하던지. 

3. Being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가기엔,
앞으로의 시간이 너무 많다.
지금도 살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방식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4. 차이
나와 다른 성향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성향을 인정하는 수 밖에.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신고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5.거리  (0) 2017.05.14
174.그늘  (0) 2017.05.07
173.불만  (0) 2017.04.29
172.숙취  (0) 2017.04.23
171.마감  (0) 2017.04.16
170.소원  (0) 2017.04.09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