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1.

내가 모르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어쩌면 내 외장하드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은근히, 아주 은근히 많다.

그렇게 많은 줄 몰랐을 정도로,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물론 용량이 1TB같은 사람도 있고,

아주 어쩌면 나에 대한 기억이 1MB도 안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중에 내가 기억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음성도, 발음도, 모습도, 행동도, 전부.

물론 나의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모습까지도.

인연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내 모습이 전부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망각하고 있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기억들을 잊는 것에는 아주 도사니까.


2.

마치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어디 가입하는 것 같네"라는 이 한 마디가 인상깊었다.


3,

싱숭생숭한 기분이 계속되는 요즘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더 그러겠지.

새로운 나에 대해 적응은 잘해내겠지만,

적응하기 싫다.

지금의 나를 잊기 싫다.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미 새롭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체가 지금의 나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지만,

무언가 새로운 막이 열리는 것만 같은 생각에 

기존의 막을 끝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누구 말대로 기존의 막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해

내가 어쩔 수 없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다.

분명 긍정적인 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나는 새로운 막을 올리려는 지금을 더 밟아가고 싶다.

그래도, 어떤 방향이든 변화는 좋은것이니,

더 좋게 생각하고, 밝게 받아들여야지.


4.

키울 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부지런하게 내 마음의 파이를 더 키울거야.

더 크게 키울거야.


5.

아이폰 메모장에 메모가 빼곡하다.

기본 아이폰 메모앱은 안쓴지 오래.

Simplenote라는 앱을 쓰는데, 

깔끔하고 정말 좋다.

폴더링은 해시태그로 가능하다.

(사실 해시태그를 내가 잘 쓰지 않기에 그다지 나는 폴더링을 한 메모가 없다)

잊기 싫은 생각들이나 순간들, 해야 할 것들 등을 간단간단하게, 혹은 길게 늘어뜨려서 적어놓는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쓰고 있던 서비스들이 종료를 한다.

예전 Stamped도, Mailbox도 그렇고.

최근에 야후도 인터넷사업을 분리한다고 들었는데.

아끼는 Tumblr를 지켜줘.

다른 내 즐겨찾는 서비스들이 모두 지속되었으면 정말정말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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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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