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


그와 함께 있으면 내 꿈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야망은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떠어떠한 사람인지 굳이 설명하거나 어필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냥 온전하게 내 자신의 안위를 먼저 물어보고, 걱정해주었고, 어떤 옷을 입던지, 어떤 머리모양을 하던지, 심지어 어떤 표정을 짓던 상관없이 그냥 전부 예쁘게만 보인다고 했고, 전부 좋다고 했다. 그는 내게 마치 거대하게 우뚝 서 있는 칠레의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와 같이 느껴졌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묵묵하게 그 자리에 서 있는 모아이. 하지만 사람은 절대 석상이 될 수 없었다. 그와 나는 서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감정선을 건드렸고, 서로가 좋아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했다. 그와 나 전부 절대 익숙하지 않은 감정선이였기에 어찌할 줄 몰랐다. 나 역시 이런 감정이 너무 낯설어 감정들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안절부절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상치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의식하지 않고 행동한 것들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었고, 그 분위기가 그에겐 정말 불편했다고, 그게 도화선이였다고, 그는 내게 이야기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였고, 내가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 이외의 몇몇 사람들이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고 하니 내가 어떤 변명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의도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니 그에게는 물론이고, 내 자신에게조차 변명할 수 없었다.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 진짜 최악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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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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