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중고등학생 시절에 어른이 되면 방황하지 않을 줄 알았다.

'방황'이라는 말은 그저 사춘기때만 쓰이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20대가 되자 더욱더 방황을 하고,

30대가 되어도 방황할 것만 같고,

40대, 50대가 되어도 방황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어릴 적에 어른들은 항상 '방황'을 나쁜 뜻으로 이야기를 하셨다.

방황하지마, 방황하는 아이들은 안좋은 아이들이야.

그때는 방황이고 뭐고 나한테는 방황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다.

20대에 와서 방황이 결코 안 좋은 뜻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주변에 둘러보니 모든 사람이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동생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동료들도, 전부 모두.

다들 방황의 스타일이 가지각색으로 다르고, 그 방황에서 느끼는 것들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방황은 곧 경험이다. 그리고 경험은 곧 재산이다.

모든 방황들이 나의 경험을 만들고, 나의 경험들이 신념을 만들고, 그런 신념들이 모여 철학을 만들고.

갓 깎은 연필처럼 아주아주 뾰족한 목표가 마음 속에 있다고 할 지라도,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길들이 또다시 방황의 시작일 것이다.

최소한 나는 계속해서 방황을 할 것이다.

30대가 되어도,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이왕 방황 할 바에 즐기면서 해야지.

물론 쉬이 즐기지 못할 방황일지라도,

그냥 즐겨야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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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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