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1.

저녁을 먹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

소중한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일주일에 한 번쯤은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

멋있는 등산복, 등산신발이 없어도 편한 옷을 입고 등산하는 것,

휴일아침에 조금 부지런을 떨고 일찍 일어나서 맛있는 브런치를 (해)먹는 것,

중고서점을 찾아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사서 자기 전 시간을 그 책으로 장식하는 것,

나와는 다르고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그대로를 이해해보려고 하는 것,

진심을 다해 응원해주는 것,

지난 날을 되돌아 보는 것,

딱히 좋은 일은 없어도 무표정을 일관하기 보다는 환하게 웃는 것.

꼭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도 부릴 수 있는 여유는 많다.


2.

마음의 여유는 결국 자신이 만드는 것.


3.

마음이 좁은 사람들 틈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

혹여나 내 마음도 쪼그라들지는 않을까, 더 좁아지진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4.

전날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고,

그 기분은 잠을 자고 일어나도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 오전 나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기에 

약속시간에 맞춰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나갔다.

오랜시간 전철을 타고 내린 경복궁역은 괜히 샘이 날 정도로 맑았다.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간간히 떠가고, 살랑살랑 바람 사이로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완벽한 날씨였다.

이 날씨에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나를 가만 둘 수 없었다.

이 파란하늘 아래에서 비뚤어진 내 마음을 인정할 수 없었다.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을,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그냥 웃었다.

"우와 날씨가 정말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좋아!"라고 몇 번이고 외치며

깔깔거리면서, 하하호호거리면서 그냥 웃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

가을은 무거운 마음을 여기저기 들고 갈 타이밍도 주지 않고,

한없이 가벼운 마음을 만들어주려는 계절인가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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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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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그때 2009.08.19 23:23
요 근래 계속 정신없이 바빴다.
12시에 퇴근하는건 일도 아니고..
새벽에 별보며 집에온 적도 많았고
정신이 너무 없었다-

오늘 간만에 집에 일찍 왔다 :)

샤워를 하고 거실에 배 깔고 티비를 보면서 엑설런트를 먹었다.
베란다 문을 열어 놓으니 바람이 솔솔- 들어온당.

^______________^


so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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