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1.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거실에서 숙제를 하려고 연필을 깎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에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 더워서 거실을 지나 베란다에 가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거실로 돌아와 앉아서 숙제를 하려는 찰나! !!!!!!!!!!!!!!!!!!!!!!!!!!!!!!!!!!!!!!!!!!!!!!!!!!!!!!!!!!!!!!!!!!!!!!!!!!!!!!!!!!!!!!!!!!!!!!!!!!!!!!!! 왼쪽 엄지발가락에 굉장한 통증을 느꼈다. 발가락을 쳐다보니 아까 정말 뾰족하게 깎아놓은 연필이 내 왼쪽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박힌 게 아닌가………………………. 호러다 호러. 어떻게 이럴수 있지……. 일단 연필심이 안에서 부러지면 더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아픈 것을 참고 연필을 조심스럽게 내 발가락에서 뽑았다… 킁. 벌써 그게 13년 전 일이다. 지금도 내 왼쪽 엄지발가락 아래엔 박힌 자국이 있다. 점처럼, 연필심이 들어간 것 처럼, 그런 자국이 있다.


2. 연필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페이퍼에 와이어프레임을 그릴때, 나는 12cm자와 연필, 그리고 연필깎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필통에 뾰족하게 깎은 연필을 들고다니다보니, 필통을 열어보면 연필심이 부러져 있는것이 아닌가….. 끙.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나는 샤프를 선택했다. 내 필통에 연필과 연필깎기를 추방시키고 샤프와 샤프심을 넣었다. 그리고 어느날 필통을 열자, 이게 웬일………. 샤프심통을 제대로 안닫아서 샤프심이 다 새어나와 필통 안에서 샤프심들이 자잘자잘 부서져 있는 것이 아닌가…… !!!!!!!!!!!!!!!!!!!!!!!!!!!!!!!!!!!!!! 젠장.너무한 아이들.


3. 아주 가끔, 시간도 연필처럼 다시 지우고, 바꿀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이진욱과 조윤희가 완전 잘 어울리게 나오는 드라마 나인처럼 말이다. 내가 그때 다르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그럼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까? 등 의 생각들. 하지만 다시 생각을 바꿨다. 아무도 예측할 수도 없고, 번복할 수도 없는 그런 지금의 인생이 더 재미있다. 더 흥미진진하고 더 스릴있다. 친구 Y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설레임에 얼른 잠을 자고 싶다고. 더 신나는 내일이 궁금하다고. 그 말을 한 번이 아니라, 정말 항상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내게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주었다. 오늘 힘들었어도, 내일은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새로운 시간들을 기대하게 했다. 좋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 하긴, 이런 생각은 고등학교1학년 2학기때도 했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일의 해는 뜬다’고.


-Hee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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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

그시간 2012.11.13 10:14




아직까지 손으로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는게 편하다.

좋다하는 framework이 많다 하더라도, 가장 좋은건 직접 그리는 것.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모눈이 그려져 있는 노트나 공책들을 찾게 된다.

그리고 15cm자에서 12cm자로 바꿨다.

10cm이상의 선을 잘 긋지 않다보니, 남는 3cm가 오히려 불편해져서 12cm로-

모눈의 힘과 12cm 귀요미 자의 힘은 대단하다.


아, 연필이 뭉뚝뭉뚝해졌다. 다시 깎아야지-



+)병에 들은 베지밀 삐는 다가오는 겨울, 빼놓을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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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연필

그시간 2011.07.19 00:43






연필, 색연필, 크라프트지, 갱지, 지우개 다 좋다.
요즘에는 볼펜보다 연필을 더 선호하는 편.
음.
뭔가 볼펜보다 연필이 더 끄적거리기에 자유로운 느낌이 들고
또 좋은건 수정도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

그리고 제일 뿌듯한건 어릴 적 생일선물로 받은 연필 몇다스가
집에 고스란히 있다는 사실 :)
이런 소소한거에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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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이소갔다가 연필깎기를 드디어 발견-!
 
그것도 올망졸망 귀여운 코끼리가 그려져 있는 연필깎기 :)
와우. 다이소에서 이러한걸 건지다니. 3천원이 너무 값졌다.
 
색연필과 연필을 자주쓰는 나에게
연필깎기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느꼈다.
 
항상 칼로 깎아 왔는데 내가 정말 못하는 것중에 하나가 칼로 연필깎기라서..
아무튼 정말 맘에 드는 연필깎기가 나에게 찾아왔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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