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눈빛은 그 사람을 그대로 반영한다. 한 마디 대화 없이도 눈빛을 보면 ‘강하다’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서로 대화를 열심히 하지만 눈빛을 보면 현재 대화에 집중을 안하고 ‘아, 이 사람이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눈빛은 거짓말을 못한다. 나는 사람의 눈빛을 잘 읽는 편이다. 눈치가 빨라서 그런가. 눈빛만으로도 어느정도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물론 복잡한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단편적으로는 알 수 있다. 

물론 눈빛을 속일 수 있다. 눈빛을 속이려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자기 자신을, 속여야 한다. 나 역시 눈빛을 속인 적이 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눈빛을 속이려면 그대로 내 심리상태가 눈빛에 반영되기 때문에, 마음까지 온통 다 속인 적이 있다. 완벽하게 눈빛을 속일때까지는 내 안에서 수많은 갈등과, 인지부조화가 일어난다. 눈빛을 속여 이야기하는 시간은 굉장히 짧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내 안에 있는 신념들이 흔들렸었다. 그 후로 두 번다시 눈빛을 속이려고 하지 않는다. 

아, 눈빛 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모든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피부, 표정, 눈빛, 근육, 행동, 말투 등등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맑아야 내 자체도 맑아진다. 아, 그 전에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건강!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몸이 아프면 마음도 병든다. 어떻게 보면 마음과 몸은 서로 순환되는 관계인가보다. 구체적과 추상적의 관계, 그리고 사이.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하다. 이 세상에는 신기한 것들이 참 많다. 심심할 틈이 없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는 말을 예전엔 믿지 않았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으므로.. 그런데 그런 사이가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내겐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 대해 나보다 어쩌면 조금 더 잘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런 사이가 되기까진 정말 많은 대화가 오고갔다. 사람은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꺼내고, 이야기해야 상대방도 그 사람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대화가 없으면 동감도 없다. 어떤 이야기든 밖으로 꺼내고 상대방에게 들려주어야 동감이 있고, 비판이 있고,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입장이 정리된다. 이런 과정을 수도없이 반복하고, 반복한 끝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람이, 그런 내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치만 앞으로도 계속 시간은 한정적이라,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또한 한정적이겠지.

생각해보면 기분좋은 눈빛들이 있다. 이를테면, 의심에서 인정으로 변하는 눈빛. 누군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 무한신뢰한다는 눈빛. 불안에 떨며 흔들리지 않고 굉장히 편안한 눈빛.


-Hee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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