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1.

회색빛의 교복을 입고 남색 넥타이를 열심히 매던 시절에.

처음으로 내가 많이 좋아했던 아이와 헤어졌고, 그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같은 반 여자아이와 만났다.

내 자리는 교실 맨 오른쪽 줄이였고, 덕분에 교실 앞문에서 이야기하는 모습과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그 아이는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매 쉬는시간마다 우리반 앞문으로 왔었고,

곧 여자아이를 만나 그 앞문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감정에 서툴렀던 그때, 나는 아직도 미련이 남았었기에 그 여자아이를 질투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냥 그 모습을 외면하려고 책상에 엎드리는 것 뿐이었다.

이어폰을 가져오지 않아 들리는 소리는 어찌 피할 수 없었다.

쉬는시간 10분이 30분처럼 느껴졌고, 1분이 굉장히 느리게 갔다.

한동안은 쉽사리 태연해질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존심때문에 태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었다.

그런 딜레마를 겪을 때에도 시간은 부지런히 흘러갔고, 꿋꿋하게 지내왔던 나는 정말로 꿋꿋해졌다. 



2.

상대방의 질투를 느끼면 아무 의심없이 기분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대방의 질투를 느끼면 일단 그 상대방을 의심한다.

네가 느끼는 그 질투라는 감정이 혹여나 날 얽매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따위 말이다.

이런 의심으로 인해 되려 내가 더 겁이나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도 있었다.



3.

귀여운 질투야 애교의 일부겠지만,

질투하고 이 질투의 꼬리를 물고 또 질투를 하고,

또 이 질투의 꼬리를 물고 또또 질투를 하고,

또또 이 질투의 꼬리를 물고 또또또 질투를 하고.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는 사람들이 있다.

또가 반복되다보면 어느순간 그들은 그들 감정을 더이상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까지 질투를 하게 된다.

그럼 뭐. 불운한 결과만 초래하게 되는거지 뭐.

그냥 자기 자신을 믿고, 질투를 하지 않는게 제일 속편하다.

자신을 갉아먹는 질투따윈 그만하고,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곳을 가고, 신선한 원두로 만들어진 아이스 카페라떼를 먹는 것이 제일 최고.

아이스 카페라떼가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곳이면 내게 살짝 귀띔을 부탁해.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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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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