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간간히 고독하고, 외로워하며, 무언가 무력함에 사로잡혀 있는 시간이 있다는 자체가 큰 잘못이라 생각했다.

이런 감정은 정말 개인적인 것이며, 너무나도 사적이고 은밀한 것이기에 애초부터 누군가에게 이해받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 시간들이 다가오면 그런 감정들을 오롯이 느끼며 시간들을 자근자근 밟아가면 지나가는 것을 알기에

언제나 그렇게 해왔다. 그렇지만 그 밟아가는 시간동안 알수없는 자괴감과 낮아지는 자존감,

무언가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워질때 이면으로 내가 잘못된 건 아닌가, 나는 왜 그래야 하는가, 자문하며 다시 악순환이 펼쳐졌다. 

이런 와중에 며칠 전 에리히프롬의 글을 접했는데, 내게 생각지도 못한 큰 위안이 되었다. 

인간은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지만, 힘겹게 얻어낸 자유를 다시 도피하려고 애쓴다.

물론 이런 자유는 소극적인 자유이지만, 이 자유에서 도피하려는 본질적인 이유는 자유를 얻은 인간이 해방감에서 오는 고독감과 소외감,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것.

이런 소극적인 자유에 대한 인간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쳐야 해서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라는 적극적인 자유에 대한 설명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에리히프롬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았고, 그 잔잔한 깨달음이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현재 내가 누리는 자유는 바로 내가 존재하는 것이며, 나 이외의 타인 또한 각자의 자유를 지닌 개체이기에 앞서 말했던 시간들이 당연히 실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약간 다른 맥락이지만 한나아렌트도 '사랑'에 대해 무게를 두어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났다.

물론 굉장히 포괄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내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생각들이 머릿 속에 꼬리를 물자 인생의 목적 중 하나는 그런 시간들을 조금 더 잘 이겨내고,

당연한 자아의 형태 중 하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기 위해 꾸준히 성숙해지고, 자신을 사랑하며, 존재와 성장에 대한 긍정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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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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