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1.

내 안의 나를 지키려하는 이기심과 현재의 감정을 늘 표현하고 싶은 욕심들의 충돌.

항상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려다가도 팽팽하게 버티던 충돌이 한 쪽으로 조금이라도 기울때

기우는 낯섬에 한번 놀라고, 그 낯섬을 시작으로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않아 또 한번 놀라고.

그래도 그래도 또 다시 안정을 찾으려 백번 천번 생각하고 수없이 입장을 바꾼 끝에

이내 찾아온 평온. 그 평온을 지키고자 오늘도 노력하는 애쓰는 마음들.


2.

기억이고, 추억이고, 그 모든건 이미 지나간 것이 분명하고,

더 중요한 건

계속해서 펼쳐질 내 앞의 시간들.


3.

문득 궁금했다.

왜 이 사람은 힘든적이 없는 걸까?

분명 사람이면, 1년 365일 중에 힘든 날이 분명히 있는데 말이지.

나는 어느정도 이제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할 줄도 알고,

때론 징징거릴줄도 알게 됐는데.

이 사람은 내게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술자리에서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항상 좋은 것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이유였다.

한편으로는, 만약 정말 힘들땐? 이라는 물음표가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힘들때 나에게 때론 징징거려도, 기대도, 난 충분히 든든할 수 있는데.

내겐 그렇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덧 단단하게 굳어져서

내가 아무 힘도 되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됐다.


4.

나는 냉장고에서 꺼낸 아주 차가운 물을 싫어한다.

그래서 항상 우리집 김치냉장고 뚜껑 위 공간에는 커다란 주전자가 놓여져있다.

우리집에 정수기는 있지만 그 커다란 주전자에 정수기 물을 펄펄 끓이고, 

각종 티백을 넣어서 먹는다. 우엉차, 둥굴레차, 보리차, 헛개나무차 등등.

그렇게 티백을 우려낸 물을 식힌 후 반 정도는 물통에 덜어 냉장고에 차게 넣어두고,

나머지는 그냥 주전자 안에 그대로 둔다. 고로 그 물은 내 차지. 

냉장고에 뻔히 물이 많이 있어도, 그 주전자가 비어버리면 엄청나게 허전하다.

그리고 내 책상에는 항상 컵이 하나 이상 놓여있다.

주전자에서 컵에 물을 따른 후 방에 가져와서 마시고,

또 다른 일을 하다가 물이 생각나 주방에서 또 다른 물컵을 방에 가져오고.

킁. 



5.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야

그의 한 마디에 그녀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소리 내어 읽어보니 어딘가 끌리는 데가 있었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종이 위에 베껴보니 왠지 근사하게 느껴졌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눈을 감고 외워보니 진짜 심장이 두근거렸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정말 좋은 구절이죠 그녀는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기했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성미정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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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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