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할아버지
*할아버지 1.할아버지 장례식장이 내 생애 첫 장례식장이다.하얀 국화에 폭 쌓인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보니, 사람의 죽음이라는 것이 피부로 와닿았다.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 마음속으로 당황스러웠다.그래도 큰손녀라고 상복을 입고 조문하러 오는 친척들을 맞이했고, 불행 중 다행히도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라 모두들 침착했다.늦은 밤이 되자 손님들의 발길은 뜸해졌고, 엄마도 이제 좀 쉬자고 했다.하루종일 밥을 먹지는 않았다. 그냥, 입맛이 없었다.땅콩 몇 알정도만 먹은게 전부다.할머니와 엄마는 할아버지가 주시는 음식이니 먹으라고 했지만,그렇게 할 수 없었다.그냥 그렇게 하지 못했다.그 후에도 장례식장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그 죽음과 애도의 분위기에서 나는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했다. 할아버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5. 4. 18.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