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오빠


1.

너랑 나 사이는 이거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상으로 좋은 사이로 지내는 것을 서로 알고 있었으나

정작 마음을 살펴볼 시도조차 안하는 너의 모습이 난 답답했다.

그냥 내가 너에게 계기조차 마련하지 하지 않았다면 

너 역시 시도해 볼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겠지. 

사실 그건 마음을 살펴볼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일수도 있으나, 

못해서 안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렇게 항상 내 자신을 합리화시켰던 것 같다.


2.

너랑 나 사이는 항상 잔잔했다.

너는 큰 물결이 일지 않았다.

혹여나 커다란 돌멩이가 너라는 호수에 퐁당 빠진다면

넌 아마 크게 흔들렸겠지.

어쩌면 돌멩이가 자의적으로 날아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잔잔함은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줄 지는 모르겠지만,

역동적이고 가슴이 뛰는 열정을 직접적으로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슴이 뛰는 일이 생긴다면 불안해 하는게 너였다.

그 가슴뛰는 것들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 너였다.

나는 가끔씩 네가 가슴이 마구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의 가슴이 정말 마구마구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너무나 잔잔했다.


3.

너에게 묻고 싶었다.

사랑하고 있느냐고.

그냥 상태의 변화를 피하고 싶은건 아니냐고.

진정으로 너의 사랑은 무엇이냐고.

너에게 뜨거움은 있느냐고.

그냥 우리는 적당히만 하면 되는거냐고.


4.

결국 모든건 내 선택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신고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벽  (0) 2015.10.09
91.여자  (0) 2015.10.03
90.오빠/형  (0) 2015.09.25
89.기다림  (0) 2015.09.19
88.추천  (0) 2015.09.13
87.팔찌  (0) 2015.09.06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