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1.

정말이지 그 선택에는 꽤나 큰 마음을 먹었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조금씩 잘못되었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인정하기 싫지만 존재했고, 또 존재했다.

그 순간들마다 어떠한 말들도, 글들도, 음악들도, 

내겐 위로가 되지 않았다.

위로가 되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나에게는 또 다시, 또 한 번의 자책을 할 뿐이고,

사실을 인정해야하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였다.

솔직히 인정하기까지도 긴 시간이 걸렸다.

인정해버린다는 것은 곧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니까.

몇 번이고 외면했었다.

인정하기 싫어서 정말 몇 번이고 넘어가고, 외면했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벌어져있었다.

어디서부터 내가 잘 못 짚은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그 '어디'를 짚을 수 없는 입장에 놓여있었는지도.

이 차이를 줄일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많은 차이를 느끼기 전에, 더 많은 자책을 하기 전에,

멈춰야 하는 것일까?


2.

알랭드보통은 아내의 주근깨를 보고 순수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자, 알랭드보통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커졌다.

이면으로는 그냥 계속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들음으로써 책을 알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빗대어 걸음걸이와 웃음을 논하기도 했다.

이 '논함'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궁금했다.


3.

이것만은 확실하다.

내가 생각하던 기준이

옳은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4.

틀을 깨고 있다.

다시 조금씩. 조금씩.

좋은 틀, 싫은 틀을 확실하게 정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정도 하고 있다.

고작 이십 몇 년을 살면서 뭐 그리 기준을 세워보겠다고

쩔쩔맸으며, 머리를 굴렸으며, 확신했는지.

모든 것들을 해체하고 다시 조금씩 재조립 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해보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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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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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때 2011.06.11 02:31







위로의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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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치.

그때 2011.03.13 02:33
달라진다. 굉장히 달라진다.
어느땐 누군가의 '누가'가 되는거고,
또 어느때는 또 누군가의 그 '누가'가 되는거고.
그리고 또 어느때는 또 누군가의 그 '누가'가 되는거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가지의 '누가'를 완성시킬 수 없다.
한쪽의 노릇을 완벽히 하자니 다른 한쪽이 서운하다 하고,
다른 한쪽의 노릇을 완벽히 하자니 또 다른 한쪽이 서운하다고 한다.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해하고 또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난 이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
그냥 '나'만 알고 있었다. 이기적이다.
매우.
때론 내가 나 자신에 지치기도 한다.
그래서 힘이든다.
어떤 때는 여러가지 '누가'를 완성시키고 싶을 때도 있으나
어떤 때는 그냥 다 심술이 난다.
구제불능이다.
이런 나를 나는 이해해야 한다.
이런 나 자신을 난 제일 먼저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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