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병(病)
*병(病) 1. 마음의 병그날은 아침부터 잔뜩 예민했다. 사실 그 전날부터 예민했었는지도 모른다.잠에 들 때도 신경이 곤두서있고, 잠을 잘 때도 신경이 곤두서있었을지도 모른다.평소 같았으면 웃으며 넘길 수 있었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뇌리와 마음에 꽂히고,날이 바짝 서 있었던 나는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누구에게던지 까탈스럽게 굴었고,그 말을 들은 상대방이 내게 지적을 하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기미도 없이괜히 서운함을 더 먼저 느껴서 또다시 공격태새를 갖추었다. 악순환의 연속.신경이 바짝 곤두서있는 시간들이 오랫동안 지속되자 지치기 시작했다.그렇게 예민함이 피크에 오르기 전에 내 자신을 내가 말렸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마음이 사르르 녹을 정도로 내게 왜 따뜻하게 한 마디 해주는 사람은 없..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11. 26.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