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지난 일주일이 나의 2014년 중에 잠을 가장 많이 잤던 한 주가 아니였나 싶다.

자고 또 자고, 머리가 아파도 그냥 자고, 졸려도 자고, 안졸려도 자고, 밤에도 자고, 낮에도 자고, 계속 자고.

잠은 잠을 낳고, 또 잠은 잠을 낳는다. 

하지만 나의 한계치에 다다르자 머리는 지끈지끈 너무나도 아프고, 더이상 잠다운 잠을 자지 못했고,

괴랄한 꿈만 꾸었다. 

나의 무의식 안에서 뛰어놀던 사람들이 내 꿈으로 튀어나와 내게 그들의 존재를 인식시켰고,

나 역시 꿈인 줄 알고 있으면서도 진지하게 그들을 대했다. 꿈에서도 고민을 하며 이야기를 했고, 생각을 하며 행동했다.

갑작스레 내 안에서 늘어난 잠 때문인지, 아니면 무의식에서 뻗어나온 스트레스 때문인지, 마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신경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편두통 또한 엄청났다. 

집에 있을때도, 경주에 있을때도, 서울에 있을때도, 평택에 있을때도, 수원에 있을때도, 대전에 있을때도, 그 어디에 있어도 편두통이 날 놓아주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도대체 나는 어떤 마음들을 놓아주지 않고 있기에 그 것들이 편두통으로 변해 나를 공격하고 있는걸까.


내 마음만이 답을 알고 있다.


2, 두 달 전부터 보던 영화를 아직도 다 보지 못했다. 보다가 보다가 항상 결국엔 잠이 든다.

단지 재미때문도 아니고, 이런 잔잔함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배우때문도 아니고, 흥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항상 잠이 든다. 그리고나서 일어나면서 드는 생각은 ‘젠장, 또.’

결국 이번 주에도 시도해봤으나 잠이 들었다. 

항상 조각조각 보던 탓에 더 그 영화에 집중하려고 했었는데.

혹자는 ‘그냥 네가 재미 없어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재미없지 않은데.. 

다른 영화들을 볼때는 그냥 끝까지 계-속 쭉 봐왔는데. 

이 영화만 유일하게 조각조각 잘라서 보고있다.

다음주에도 계속 시도해 볼 예정이다.

꼭 끝까지 다 봐야지.



그 영화는,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델마와 루이스’를 만든 

리들리 스콧의 ‘어느 멋진 순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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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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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그때 2013.01.21 17:42

일단, 라디오를 켰다. 



낯익은 목소리가 나온다.

양희은의 '그 해 겨울'.

이 노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몇 달만에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밖에는 주룩주룩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눈보다 비가 반가운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봄이 한걸음 더 가까이 왔다는 신호일까.



맥북을 들고 집 앞에 있는 카페를 갈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예전에 한번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랑 그 카페에서 만났었는데, 추웠던 기억이 얼핏 났다.

고민을 접었다.

길가에 있어서, 한쪽 면이 통유리로 된 카페인데, 공간이 크지 않아서 바람이 많이 들어왔던 기억.

젊은 남자분이 사장님이였는데, 나름 여자들의 감성에 맞추려고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많이 진열해놓고, 쿠키도 굽고, 케잌도 들여놓고, 노력한 흔적은 많이 보였다.

봄에는 자주 갈....까, 싶었는데, 낮에 우리동네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리저리 가고 싶은 곳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간다.

올해는 작년보다 가고 싶은 곳들을 더 많이 가볼 예정이다.

근데 아이러니한건,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보다 갔는데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 더 많을 것 같다는 느낌적느낌.



요즘, 잠을 도통 잘 자는건가 안 자는건가 싶다.

그리고 생생하게도 꿈을 꾼다.

그런데 그 꿈 속에 자기직전에 생각했던 사람이 나온다.

아마, 특히 요즘, 

내가 꾸는 꿈들은 생각의 연속인가보다.

꿈,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크게 의미를 두지도 않는데,

괜히 프로이트 관련 책들이 읽고싶어졌다. 근데 결국 난 재미없어 하겠지.

잠을 못자면 어딘가가 불안해서 못잔다고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왜그런지 모르게 불안하지는 않다. 그냥 오히려 편안하다고 해야하나.

원인불명의 어떤 든든함이 내 마음속에 자리잡는거 같아서, 편안하다.

원인을 찾아봐야겠다.

아니다. 오히려 안찾아보는것이 나을지도..

그 원인이 선명하게 밝혀진다는 것은 반대로 그 원인이 사라지면 불안해진다는 이야기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 불안한 이유는 두려워서일수도.

내 옆에 끝까지 있을 것 같다고 믿고 있는 어떤 무언가가 사라지면 생각보다 많이 두려워한다.

그래서 모르는게 약일수도.

모순적이다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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