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앙. 
난생 처음으로 카레를 해봤다!
내 기호에 맞게 브로콜리랑 토마토를 추가했고, 당근과 감자를 크게크게 썰어 넣었다.
고기는 그냥 마트에서 카레용으로 파는 돼지고기를 샀다.
다음날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와서 카레를 대접했다.
다음 번에는 토마토를 많이 나중에 넣어야겠다.
오래오래 끓이니 토마토가 흔적없이 사라졌다 (ㅠㅠ)
카레사진 보니깐 또 카레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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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1.

'땅에 묻힌 토마토 씨앗에서 줄기가 자라기 시작하고 점점 줄기가 커지면서 꽃이피고,

초록초록한 토마토열매가 맺힌다. 그리고 토마토가 주황빛을 띄다가 빨갛게 익어 간다.

이런 거대한 토마토농장에서 엄청난 양의 토마토들을 수확하고,

수확된 토마토들은 컨베이너 벨트 위에 놓여져 사람들이 안 좋은 토마토들을 가려낸다.

그리고 그 토마토들을 차곡차곡 담은 박스는 트럭을 타고 시골을 나와 큰 도로를 지나 건물을 지나 도시로 들어오게 되고,

대형마트 창고에 안착한다.

대형마트의 콧수염이 달린 남자직원에게 박스가 넘겨지고, 그 남자직원은 박스들을 바퀴달린 카트를 이용해 매대로 옮겨 놓는다.

그렇게 잘 익은 토마토들은 대형마트 매대 위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쳐다보게 되고,

손목 부분이 귀여운 하늘색 셔츠를 입은 할머니에게 8개의 토마토가 또다시 선별된다.

할머니는 집에 도착해 그 8개의 토마토를 냄비에 넣고 끓인다.

토마토들이 익자, 할머니는 싱크대에 체를 받혀 냄비에 있는 물을 붓고 토마토들만 살린다.

익은 토마토들의 야들야들한 껍질을 벗기고 좌우로 이리저리 옮겨가며 깍둑썰기를 한다.

깍둑썰기를 당한 토마토들은 잠시 볼에 담겨 옆에 놓이고,

할머니는 또다시 가스렌지의 불을 약하게 켜고, 냄비를 올린 후 올리브 오일을 조금 부어 데운다.

그리고 레드페퍼 몇 개도 넣고, 얇게 저민 양파와 소금도 냄비에 투하되고, 양파가 오일에 달달달 익을때까지 볶는다. 

양파가 어느정도 익어가면 옆에 놓인 깍둑썰기 당한 토마토들을 몽땅 냄비 안으로 넣는다.

바질 잎도 뚝뚝 몇개 따서 함께 넣는다. 때때로 휘저은 후 적어도 한 시간여 동안 약불로 계속 끓인다. 

파스타 면을 삶고, 삶아진 파스타면을 플라스틱 도시락 통에 넣은 후 잘 끓여진 토마토 소스를 그 위에 올린다.

도시락 뚜껑을 덮고, 페이퍼 백에 담는다. 

이렇게 하늘색 셔츠 할머니표 토마토 스파게티가 완성되고, 경찰인 아들이 출근할때 가져나간다.

경찰아들은 경찰차를 타고 근무하다가 저녁이 되자 출출해진다. 마침 뒷자석에 놓인 도시락이 생각났고,

뒷자석에 손을 뻗어 도시락통을 꺼내 운전석에 앉아 포크로 주섬주섬 먹는다. 

마침 무전기로 호출이 들어오고, 마음이 바쁜 경찰아들은 스파게티를 허겁지겁 먹다가 그만 토마토소스가 입에서 새어 나와 턱으로 흐른다.

얄미운 토마토소스는 턱을 타고 주르륵 내려와 경찰아들의 유니폼 안에 입은 흰 티에 묻는다.

경찰아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빨리 먹다남은 도시락통을 다시 닫고, 엑셀을 밟으며 출동한다.

번화가 골목 사이에서 신고가 들어왔는지, 경찰차는 골목으로 향하고, 골목에 있던 청소년 비슷한 또래의 남녀들이 도망친다.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아들은 계속해서 그들에게 엄포를 놓고, 그 남녀들은 계속 도망친다.

그러다 서있던 어린 여자를 발견하고, 그 여자는 경찰이 부르자 눈을 크게 부릅뜨고 대답한다. 

여자는 경찰아들의 유니폼 안에 입은 흰 티에 묻은 토마토소스가 언뜻 눈에 들어오고, 그 소스에 시선이 향한다.

경찰아들 역시 자연스럽게 여자가 쳐다보고 있는 자신의 흰 티를 쳐다본다. 

오, 그제서야 경찰아들은 자신이 토마토소스를 흘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틈을 타 여자는 도망친다.'

이 내용은 Daft Funk의 Revolution909의 뮤직비디오.

깜찍하고 기발하며, 한편으로는 굉장히 소소한 토마토의 일상을 그렸다.

굉장히 좋아하는 뮤직비디오 중 하나이다.

Around The World 뮤직비디오 역시 독특하길래 이것 또한 미셸공드리 작품인 줄 알았는데 감독이 로만코폴라였다.

미셸공드리만큼이나 로만코폴라 또한 천재다.


2.

어느 행복한 날에, 처음 토마토콩피를 만났다.

접시를 들고 지나가던 중에 빨간 토마토콩피가 눈에 띄었다.

완전 커다란 토마토의 꼭지를 딴 윗부분을 약간 두껍게 슬라이스 한 후 뒤집혀져 있었다.

그 안에는 허브, 바질, 후추 등이 올려져있었고, 딱 봐도 올리브오일의 윤기가 느껴졌다.

조금 뒤 토마토콩피는 내 포크에 찍혀 입 속으로!

토마토를 오븐에서 익혀서 흐물흐물했기에 식감은 그리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씹을때마다 올리브오일이 주욱주욱 나오면서 깔끔한 맛이였다.

은근히 중독성 있는 그 맛!

단 맛이 적은 엄청 드라이한 레드와인이랑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 마이갓. 이걸 내가 왜 지금에서야 알았지?

나중에 찾아보니 집에서 작은 토마토로 많이 만들어서 재워놓고 먹는다는 걸 알았고,

다른 요리와 곁들여서 먹는다는 것도 알았다.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였다.

이름만큼이나 매력적이야. 토마토콩피. 꽁피. 콩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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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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