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치열함
1. 언제쯤 무덤덤해질까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 과거가 되어 있었다. 그 순간, 그 감정, 그 상황, 그 생각들 전부 이미 내 곁을 스쳐버렸다. 그랬었고, 그랬었구나, 라고 되뇌이고, 가늠할 뿐이다. 과거의 잔여물들과 나는 영원히 함께 일 줄 알았다. 그것들과는 뗄래야 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 자체가 나 인줄 알았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그 자체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고, 그것들을 뒤돌아보는 내 자신이 있었다.그런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도 적응이 안돼. 바보같다. 2. 춥고 삭막한 거리 빨간불이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차 안에서 창 밖을 보았다. 횡단보도에 선 사람들이 질세라 발을 먼저 내딛었다. 환한 옷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겨울 옷이라 그런가. 대부분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6. 11. 27.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