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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04.지나간 말

puresmile 2015. 12. 30. 09:29

*지나간 말


1.

생각해보면 싸움이라면 싸움인 것이 맞고, 이 싸움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서로 싸우고 있다고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면모를 보았을 때 이것은 정말 명백한 타이밍싸움이였고, 타이밍싸움이다.

하지만 우위는 있어도 완벽한 승자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게 승리하기엔 변수가 너무나도 많고 많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정말 예측가능한 승부이지 않을까, 라고 느꼈는데

어떤 때는 일부러 꼬아놓아버리는 심술때문에 변수가 생기고, 결과가 완벽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느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결과만 떡 하니 내놓기에는 과정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과정을 잊지 않으려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내가 과정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수많은 프레임들이 과정들을 왜곡할 것만 같았고,

내가 과정을 눈여겨 보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 많을까봐 집중했다.

한편으로는 변수를 더 많이 제공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이제 그만 변수따윈 더이상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시점에서 가장 명백한 사실은 내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2.

서로 같은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전혀 다른 말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서로 생각의 시작점들이 다르고,

생각을 표현으로 가공하는 방식들이 다르고,

표현을 뱉어내는 자신만의 단어들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언어로, 같은 단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전혀 다른 뜻이 오갈 수 있다.

이 갭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표면적인 문장들의 이해가 아닌,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론 그 이해도 내 프레임 안에서 하기에 한계가 있겠지만,

그 한계는 소중한 시간을 들인 대화로 조금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너와 대화를 할 때 소중한 시간을 더 많이 들이고 싶다. 


3.

새해 아침에 눈을 떴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들었던 이야기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말을 흐리지도 않고, 흘리지도 않고, 정석으로 그 이야기를 들은 건

솔직히 말해서 처음이였기 때문이다.


4.

단어들에 갇혀 살지 않으리라.

절대로.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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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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