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당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1.

독이 되었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나에겐 독이 되었다.

내가 내 무덤을 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안에서 공고하게 뭉쳐진 당연함은,

단단하게 뭉쳐진 당연함이 그대로 나를 때리고 지나갔다.

착각과 오해의 문제가 아니였다.

그것들보다 훨씬 더 차원이 높은 것들이였다.

나는 그 당연함을 지키려고 했지만,

본질부터 틀리게 뭉쳐진 당연함은 지켜낼 수 없었다.

수 많은 번뇌 끝에 그 당연함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당연함은 내 가치관과 한 끝의 차이이기에 

버리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게 독이 되는 것을 부러 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2.

너와 내가 한 배를 탔다고 해서

앞으로의 항해 내내 순조롭진 않겠지.


3.

집 앞에 도착해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의 문을 열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어둠이 때론 나를 숨막히게 했다.


4.

생각보다 인생에 당연한 것은 적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용기  (0) 2016.07.03
129.아픔  (0) 2016.06.26
127.순간  (0) 2016.06.12
126.고요  (0) 2016.06.05
125.친구  (0) 2016.05.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