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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14.내일

puresmile 2018. 2. 11. 23:08

*내일

1. 내일이 설레는 삶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싶다. 매 해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같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날이 많았던 해가 있었고, 내일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날이 많았던 해가 있었다. 올해는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날이 많아졌으면 한다. 내 노력이 일조를 해야 겠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깨우고, 찾고, 꺼내보려하는 날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를 하는 행위는 하루만에 끝나지 않을 것이니. 내일을 기다리고, 또 내일을 기다려서 계속되어야 한다.

2. 대략 내일 오전엔
내일 나는 잠을 물리치고 일찍 일어나서 두유 한 잔과 삼송빵집에서 산 옥수수빵으로 아침을 꼭 먹을 거야. 내일의 나는 근육통으로 조금은 더 시달릴 수 있겠지만 (원래 나는 근육통이 이틀 뒤에나 온다) 힐을 신고 집을 나설 예정이고, 한 손엔 노트북가방과 핸드백을 둘고, 한 손에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좋아하는 친구에게 줄 그릇을 들고(며칠 전에 주문했는데 드디어 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에 가겠지. 아, 물론 아침엔 나의 안부를 전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여럿 있어. 내가 제때 잘 일어나서 영어학원에 잘 갔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꼬박 간다고 연락을 해주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카톡에, 전화에 난리가 나버려서 미리미리 걱정하지 않게 이야기해주려고. (예전에 아무 말도 없이 늦게까지 아이폰이 꺼진채로 잠자다 일어난 적이 있는데, 아이폰을 충전해보니 카톡이 엄청와있고 전원을 켜자마자 전화가 왔던 적이 있었어. 껄껄.) 그리고 내일 나는 너에게 출근을 잘 했냐고 연락할 예정이야.

3. 뭐든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보고싶다, 좋아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내일로 미루지 않는게 좋다. 
너는 혹시 그 말들을 내일로 미뤘던 것은 아닐까.

4. 너에 대한 단상
사실 내게 너는 기대면 기댈 수록 끝없이 기대고 싶어지는 사람이기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말과 행동, 시시콜콜한 소식들, 시덥지 않는 이야기들을 모두 받아주어서 나에게 너는 그런 사람으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혀있다. 내가 하는 족족 관심을 주는 사람, 내가 하는 것마다 응원해주는 사람으로.

5. 내일 아침
먼훗날 나와 결혼을 하는 상대는, 결혼에 대한 내 가치관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실 결혼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지금도 완성되지 않고, 쌓는 중이긴 한데, 그 중 확고한 것은, 결혼이 연애의 끝도 아니고, 삶의 목표 중 하나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변을 보아도, 결혼 자체가 목표인 사람들이 있다. 물론 주변 어른들도 '어떠어떠하게 살아라'라는 말보다는 '빨리 결혼을 해라'가 주된 잔소리 주제다. 연애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 결혼이기에 결혼 후에도 서로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법이라는 제도로 두 사람을 묶어놓았기에 쉽게 뒤집을 수 없는 것은 맞다. 그래서 그 점을 남용하여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간과하면 할수록 서로의 틈이 많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파고들면 한도끝도 없이 이야기가 늘어지지만, 결론은 나의 결혼은 연애의 연장선이였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그저 결혼이 아닐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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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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