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1.
S야,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추운 겨울이 돌아왔어.
너와 연락을 하지 않은 지 어언 2년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
언제는, 누군가가 왜 너랑 연락을 하지 않냐고 묻더라.
난 너에 대한 미움 한 톨 없는데 말이야. 
좋은 것만 보이면, 공유하고 알려주고 싶은 깨알같은 것이 생기면 너에게 연락을 하고,
너도 마찬가지로 내게 연락을 했는데. 우린 어느순간 남보다도 멀어져버린 것 같아.
핑계를 대자면, 너와의 가까운 사람과 나의 관계가 흩어져 버린 것도 있었고,
(사실 너무 아쉽더라. 우리가 꿈꾸던 대로 그렇게 되었으면 하길 바라고 있었지만, 그런 관계는 절대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쉬운 건 없더라구. 너무 아쉬워서, 그리고 너도 너무 아쉬워 할 것을 알기에, 그 마음이 내게 다시 그대로 투영된다는 것을 알기에 너에게 어떠한 말도 건넬 수 없었어.)
그리고 언젠가 그랬지. 계속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면, 답장을 해야하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더구나 넌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인데 말이야. 
난 사실 시시콜콜 너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괜한 이야기들로 너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하긴 싫었어.
(사실 너에게 연락이 먼저 왔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네가 내게 연락을 해줬으면, 하는 어린 마음이였어.)
다 이해한다고, 나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고. 
하지만 우리 사이엔 전혀 연락이 없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네.
소중한 나의 친구야. 나는 가끔 네가 그리워.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너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 때때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건네볼까, 싶기도 하면서 다시 용기가 사그러들고 그냥 말더라.
너는 내게 큰 용기를 주는 친구였어. 나를 자랑스러워했고, 나를 믿고 있었고,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너무나도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너의 응원만으로도 내가 바른길로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그리고 나이와 관계없이 생각하는 코드가 맞고, 또한 서로 생각이 달라도 존중해주고, 오히려 새로운 생각이고 시각이라며 눈을 반짝였지.
돌이켜보면, 아직도 삭제하지 않고, 나가지도 않은 너와의 카톡방이라던지, 추운 겨울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 서촌까지 걸어갔던 순간이라던지, 이제는 사라진 너의 집 앞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한강에 간다던지, 하는 추억들이 참 많다. 그것들이 내 20대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어줘서 너무 따뜻했어.
S야, 나는 언젠가 너에게 연락을 꼭 할거야. 그때까지 건강하게 있어줘. 

2.
세상에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연은 없다.
몇 년이 더 지났을까, 그 당시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꼭 친구에게 털어놓아야지, 라고 했던 그 사연은
그냥 다시 창고 한 구석에 묵혀두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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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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