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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61.처음처럼

puresmile 2019. 1. 6. 23:08

*처음처럼

1.
모든 마음이 처음과 같게 유지되긴 어렵다.
하지만 처음보다 더 진하고 끈끈하게 유지될 순 있다.

2.
작년부터 우리 아빠의 카톡상태메세지는 '언제나 처음처럼'.

3.
회사에서 도무지 처음과 같이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나는 현재 이 회사에서 해보지 않은 팀의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제일 최악의 팀장을 만난 것 같아서 마음이 언짢다. 처음에는 몰랐다. 어쩜 사람이 순수하게 바른 말만 하는지. 그 말을 의심할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센터장의 직함을 가진 그 사람은 아무런 힘이 없었다. 이름만 센터장이였지,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팀원들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자신마저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으니. 그래,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센터장이 아직 나이가 많지도 않을 뿐더러, 더 윗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당할 재간이 어디있겠나. 하지만, 더 최악인건, 사소한 것까지 팀원의 탓으로 돌려버린 다는 것과, 자신이 제일 쿵짝이 잘 맞는 팀원과 나와 사이가 틀어지자, 팀장 역시 제대로 상황파악도 하지 않고 그 팀원의 말을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나를 포함하여 다른 팀원까지 지금의 팀을 만드려고 그 팀장이 엄청나게 노력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자신도 퇴사를 하고 싶다고 떠들고 다닌다. 실망 그 자체다. 처음에는 그 팀장의 해맑음이 좋았는데, 이제는 너무 터무니없고, 답답하다. 이렇게 책임감도, 리더쉽도 없고, 융통성도 없고, 이성적이지 않은 팀장은 처음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정말 별로인 사람 넘버3 안에 들어간다. 조만간 회사에서 또 연봉협상과 함께 조직이동이 있을 예정인데, 아마 우리팀은 사라질 것 같이 보인다. 사실 처음 이 말을 듣고 안심했다. 더이상 나는 지금의 팀장과 소통하기가 싫다. 물론 어느 순간부터 소통이란 것도 없었지만. 하지만 다시 흐름을 보니, 팀이 살아남을 것 같아 괜히 또 언짢다. 처음처럼 일하려고 계속 마인드컨트롤은 하고 있지만, 팀장을 보면 너무 속에서 불이 난다.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버티자. 언젠가 다 지나갈 일이겠지. 여러 상황들을 보며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이렇게 했어야 할 것들을 구분하여 흡수해버리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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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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