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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62.잔상

puresmile 2019. 1. 13. 14:21

*잔상


1. 어떤 잔상
-아빠가 나 초등학교때 내 방 책상에 앉아서 리아의 눈물을 혼자 들으며 감상에 젖어있던 모습
-동생이 고등학교 1학년때 잠깐 밥 먹으러 집에 들어왔는데, 식탁에서 오리털잠바도 벗지 못한 채로 고추참치 캔 하나 따서 밥을 열심히 먹고 있던 모습(심지어 그때 나도 집에 있었는데, 그 모습이 우스워서 사진을 찍으니까 나를 흘려보면서 찍지말라며 짜증냈던 일까지)
-엄마가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TV셋탑박스로 음악을 틀 줄 알게 되면서, 기타클래스를 다니면서 배운 노래를 틀게하고, 부르면서 설거지를 하던 모습

2.
너의 잔상이 이제 희미해져.
처음엔 장소고, 음악이고, 너무 잔상이 남아서 어지러웠는데,
이제는 너의 잔상이 희미해지고 옅어졌어.
너와 비교하는 것도 완벽하게 사라졌고, 널 추억하는 순간들 또한 이제 내 하루 어디에도 없게 되었어.
나에게 이런 시간도 오다니. 다행이야. 모두에게.

3.
사실 아직 다운힐이 겁이 조금은 난다.
예전 낙차하기 직전 이제 넘어질 것을 알던 그 마음이 아직까지 생생해서
상상할 때마다 심장이 마구 뛴다.
작년에 그나마 다운힐에서 큰 사고없이 잘 다녔는데,
올해도 무사하길 바라며. 겁내지 말고 해야하는 대로 차근차근 해보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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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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