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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74.선잠

puresmile 2019. 4. 7. 22:45

1.
그런 기분 알려나,
주말 후 다음 월요일에 회사를 가면 자잘한 업무부터 중요한 업무까지 나에게 모두 쏠릴 것이라는 걸 아는 기분.
억울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도무지 막을 수 없어 결국 내가 다 해야 하는 그런 기분.
그럴 땐 주말에 늦잠을 잘 수도 없고, (잠이 안오기 때문이지) 이렇게 머릿 속이 복잡하면 대게 주말 오전에 선잠을 자는데, 머릿 속에서 예상하고,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선잠을 든 나의 꿈에 개꿈으로 나타난다.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기분만 괴상한거지.
이게 지난 주 바로 내 모습이다. 이럴 땐 주말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누군가 들으면 소중한 주말을? 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 답답한 주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으로 행복한 주말을 보내려면 내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한다. 차라리 빨리 월요일 아침에 눈을 번쩍 떠서 눈을 부릅뜨고 전투모드로 회사에 출근해서, 막을 건 최대한 막고, 처리할 건 최대한 빨리 처리하자, 이게 나의 마음이다. 

2.
주말 오전에 참으로 답답하고 잔 것 같지 않고, 개운하지 않은 선잠을 잘 바에야 그냥 이불을 세게 차고 일어나서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강박이 있다. 책을 읽던지, 공부를 하던지, 운동을 하던지, 글을 쓰던지, 책을 사던지, 몇 달 전에 구매한 비행기 티켓을 떠올리며 여행준비를 하던지. 뭐 그런것들 있잖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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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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