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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79.현금

puresmile 2019. 5. 12. 22:27

*현금

1.
카드를 꺼내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지갑에 3만원이 있었다.
누군가가 날 위해 넣어둔 3만원이였다.
그때 그 3만원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3만원이라는 가치보다 그것을 넣어둔 마음이 그땐 뭔가 어른스러워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행동은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2.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현금을 더더욱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친구 아무개는 타코야끼를 사먹기 위해 만원씩 가지고 다닌다고 했지만.
요즘 구두방도 갈 일이 없고, 카카오톡으로 돈도 주고 받는 마당에.
하지만 얼마전 주말에 구디역을 경유해서 집에 왔는데, 그 앞에 옥수수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래서 2개에 2천원을 주고 샀는데, 냄새부터 향긋하게 코 끝을 찌르는 바람에
집에 다 가기 전부터 걸어가는 길에 옥수수 하나를 우적우적 뜯어먹었다.
마침 허기가 져서 그런지, 진짜 맛있었다. 이제 다시 현금을 가지고 다닐 이유가 생겼다!

3.
SNS에서 어버이날 이벤트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휴지 1장에다가 그 밑에 줄줄이 사탕으로 천원짜리, 만원짜리를 잔뜩 붙여놓고,
크리넥스 휴지곽에 돌돌 잘 넣어준 뒤에,
아버지한테 휴지 좀 하나 뽑아달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는 딸.
아버지는 아무 생각없이 본인 앞에 있는 휴지 1장을 슉 뽑았는데,
그 밑에 현금이 줄줄이 나와서 뽑기 바쁜 영상.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나도 나중에 저 이벤트를 꼭 해봐야겠다.
지금까지 본 현금이벤트 중에 가장 웃기고 재밌더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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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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