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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369.구독중

puresmile 2021. 1. 31. 21:49

*구독중

평일내내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6시마다 아웃스탠딩에서 메일이 온다.
나름 양질의 콘텐츠를 읽기엔 꽤 괜찮은 서비스다.
하지만 1년 정도 구독해보니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정해져있긴 하다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그들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라 꾸준하게 구독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민준 작가의 '계절일기'를 구독했었다.
우연히 3~4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작가였는데 그 작가는 안양천을 자주 달렸다.
당시 내가 가산에 살았을 때 나도 안양천을 즐겨 간지라 신기했었고,
그의 글들이 괜찮아서 팔로잉했다. 
그리고 '시간의 모서리'가 나왔을 때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너무 글이 마음에 들어서
그 뒤 신작들도 몇 번 구매했었다.
(내가 처음 구매한 시간의 모서리는 진한 파랑색이였는데 요즘 시간의 모서리는 책 디자인이 바뀌었더라)
말레이시아에 온 뒤로 한국 책을 마음놓고 구매할 수 없어서 약간 아쉬웠는데,
어느날 그 작가가 단돈 만 원에 15개의 글을 받아볼 수 있다는 '계절일기'라는 메일링서비스를 한다는 말을 듣고 구독신청을 했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꾸준하게 글이 왔고, 글의 퀄리티도 좋아서 글이 올 때마다 열어보면 너무 빨리 읽는 것 같아서,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아껴보는 중이다.

작가들의 글을 메일로 구독해서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다.
대학교 때 처음 알게 된 한 A라는 작가가 2년 전쯤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달가워하면서 구독했던 적이 처음이였다.
그 A라는 작가는 내가 대학교에 다녔을 시절 감성을 너무 잘 건드리는 작가라 독립출판 형식으로 책을 낼 때부터
그녀의 책들을 구매해왔었고, 주변사람들에게도 꽤 많이 선물하고, 추천해주었다.
2년 전 구독 후 작년 말쯤 그 작가의 메일링 서비스를 또 구독했었는데,
음. 이번에는 자꾸 글이 펑크가 나고... 퀄리티가 내 기준에는 예전같지 않고.. 뭔가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서 실망했었다.
아마 앞으론 그 작가의 글은 구독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2018년에 김이슬 작가(가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을 때)가 '김이슬 사담'이라는 메일링서비스를 한다고 하길래 계속 구독해서 봤는데 알고보니 엄청 유명한 작가였다. 글도 꽤나 재밌고 괜찮았다. 그래서 시즌2까지 구독했었다. 메일로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을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은 과거 메일로 마음을 꾹꾹 담은 편지들을 받았을 때와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아, 하나 더 있다. Acoustic Weekly!
이건 트위터에서 알게 된 서비스인데, 거창한건 아니고 피아노를 전공한 개인이 한 주에 한 곡(사실 한 곡만 올 때는 많이 없고 항상 여러 음악들을 추천해준다)의 음악을 추천해주는 메일링서비스. 심지어 구독은 무료라서 일단 구독신청을 했다. 매주 처음 듣는 클래식 음악들이 내 메일함을 채웠었는데 어쩌다 한 번씩 아는 음악을 추천해 줄 때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제리 멀리건이 바로 그 예다.
평일에 일하다가 유튜브에서 썸네일이 앨범표지인 영상을 발견했고, 앨범이 너무 예뻐서 40분이나 되는 전곡을 듣다가 연관 동영상에 또 예쁜 앨범표지가 있길래 또 클릭했다. 이번엔 30분짜리 앨범. 여기서 첫번째 앨범은 재즈 기타리스트인 허브 엘리스와 레모 팔미어의 'Wild Flower'였고, 두번째 앨범은 섹소포니스트 제리 멀리건의 'Night Lights'. 특히 제리 멀리건의 'Night Lights'의 분위기는 영화 Rainy Day in Newyork 에서 티모시샬라메가 연주하는 'Everything happens to me'와 비슷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갔다. 
아무튼 Acoustic Weekly의 에피소드 중 제리 멀리건의 노래가 '재즈가 된 클래식'으로 추천된 것을 보고 굉장히 반가웠다.


사실 내 의지로 구독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일매일 메일함을 채워주는 서비스도 있다.
먼저 Quora. 사실 이건 백년전에 함께 일했던 개발자였나(기억도 잘 안난다) 아무튼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라고 듣고 가입했었다.
개발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니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됐다는 이 서비스는 초반에 IT종사자들의 네이버지식인 느낌이였는데,
짧은 영어 실력으로 내 궁금증을 해소시키기엔 한계가 있었고, 점점 내 관심사에서 멀어져갔다.
그렇게 Quora가 머릿 속에서 잊혀진 어느날부턴가 Quora에서 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내주더라.
그냥 광고메일이나 들어온 지 한참 되었다고 알려주는 메일 같은 줄 알고 몇 번은 열어보지도 않고 그냥 지웠다.
그러다 하루는 Quora 메일 제목이 너무 내 관심을 끌어버려서 메일을 열어봤다.
그 메일 제목은 "Is running 5K in 30mins is okay?" 완전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의 제목이였다.
평소 러닝을 즐겨하던 내겐 굉장히 흥미있는 제목이였고,
'Quora에서 이런 질문들도 해? 러닝을? 개발자들의 놀이터가 아니였어?'라는 생각을 하며 메일을 열었다. 
오랜만에 들어간 Quora에는 정말 온갖 카테고리가 다 생겨있었다. 그래서 나도 관심있는 몇 개의 카테고리를 설정해뒀다.

사실 애매하게 Medium 같이 그냥 가입만 되어 있는 것들도 마치 구독메일처럼 정기적으로 오는 Daily Digest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주는 Design Taxi, 그리고 과거에 오픈갤러리 서비스에 관심있었을 때 가입했었던 Artsy까지.
뭐 메일함 보면 확인하고 거르고, 지우고, 폴더링하기 바쁘다.

그리고 최근에는 구독을 할까, 말까 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그건 무려 집으로 해외배송되어 오는 서비스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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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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